대구 첫 메르스 확진…"의심증상 나타나자 목욕탕?"

[김영리기자] 대구에서도 메르스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대구시는 남구청 주민센터 소속 공무원 A씨(52)가 발열 등 증세를 보여 대구보건환경연구원(1차)·질병관리본부(2차)에 가검물 검사를 의뢰한 결과 2차례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6일 발표했다.

A씨는 지난 13일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나 집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공중목욕탕을 다녀왔으며, 15일 보건소를 찾았다. 현재 A씨는 대구의료원 음압병상에 격리 중이다.

A씨는 지난 5월 27∼28일 어머니가 입원한 서울삼성병원 제2응급실에 병문안을 다녀왔다. A씨와 같이 병문안을 갔던 누나는 지난 10일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아 대전의 한 병원에 격리 중이다.

같은 구청에서 근무하는 A씨 부인(47)과 중학생 아들(16)은 1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으며 자가격리 중이다.

A씨는 격리되기 전까지 업무를 계속해 왔으며 직원들과 회식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같은 공간에서 근무했던 직원 등 A씨와 접촉했던 50여명에 대해 자가격리 등 조치를 내렸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13일이면 병원 이름도 알려진 다음인데 이 아저씨 정말 생각없다. 목욕탕에 민원업무까지...", "정말 무책임하네. 무능한 정부도 정부지만 이기적인 사람들도 문제다", "병문안 갔던 누나가 메르스 확진 받았는데도 의심 증상 나타나자 목욕탕을 갔다는 사실이 이해가 안간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