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이 동영상 재밌던데 같이 볼래?"
친구와 메신저로 채팅하다가 재미있었던 동영상 링크를 보내본 적이 한번 쯤은 있을 것이다. 다음카카오가 지난 16일 출시한 '카카오TV'는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재미요소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결론부터 정리하면 카카오TV는 사용자들이 영상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친한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적절하게 해소해준다.
다음카카오가 카카오TV를 '모바일 소셜 동영상 공유 서비스'로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카카오톡을 통해 채팅을 하면서도 채팅방 내에서 나가지 않고 함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카카오톡 실행 첫 화면 하단의 카카오TV 아이콘을 클릭하면 곧바로 카카오TV 모바일 웹 서비스로 연결된다. 모바일 웹 브라우저에서 직접 주소(tv.kakao.com)를 입력해 연결해도 된다. 모바일TV에 도전장을 던진 카카오TV를 만나봤다.
◆'짧고 굵은' 영상 위주
대화 도중 긴 영상이 갑자기 등장한다면 대화가 끊길 수 있고 지인과 채팅하면서 공유한다는 메리트도 사라진다. 길이는 짧고 내용은 재미있는 영상이라면 메신저로 나누는 커뮤니케이션을 더 돈독하게 해주기 마련이다.
카카오TV에서 볼 수 있는 영상은 5~8분 분량의 짧은 클립 영상이 대부분이다. 카카오톡 메신저 내에서 '함께 공유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회사 측은 드라마, 영화 등의 감상 시간이 긴 영상을 가능한 배제시켰다. 동영상 업로드와 불특정 다수에게 공유하는 것에 집중된 유튜브와 가장 다른점이다.
유튜브와 유사하면서도 개인방송을 할 수 있는 다음TV팟과도 다르다. 다음카카오가 이미 서비스중인 동영상 공유 서비스지만 카카오TV는 본인이 직접 영상을 올리는 기능은 없다. A부터 Z까지 오로지 빠르고 쉽게 공유하는 기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신 버전은 필수 'v5.0.0'
'카카오TV 머물러'의 모든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신 버전인 v.5.0.0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바로 이전 버전인 v.4.8.4도 카카오TV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무리는 없지만 지인과 채팅방 내에서 함께 감상하지는 못한다. 공유는 가능해도 '같이' 감상할 수 없다.
영상을 공유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공유를 원하는 영상을 클릭하면 상단 썸네일 밑에 하트, 댓글달기, 공유 버튼을 볼 수 있다. 오른쪽 공유 버튼을 누르면 SNS에 올릴 것인지 카카오톡에 올릴 것인지 정할 수 있다. 이메일로 보내는 것도 가능하며 유튜브처럼 주소창만 따로 복사할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유튜브 인터페이스와 유사하다. 하지만 유튜브의 경우 직접 주소를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해야 타인에게 영상을 보여줄 수 있으며 링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단 유튜브는 SNS나 이메일은 가능해도 카카오톡에 직접 공유하기 기능은 없다.
실시간 라이브 영상의 경우 바로 '채팅방에서 감상하기'를 누르면 원하는 상대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단체 카카오톡방에 공유하기에도 무리는 없다.
카카오TV의 수익모델은 영상 초기에 붙는 12초짜리 광고로부터 나온다. 모든 영상에 붙어 있는 이 광고는 자칫 사용자들에게 불편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채팅방에서 공유형태로 감상할때는 광고가 나오지 않는다.
◆동영상 서비스 화두, 확실한 '차별화'
최근 광고마케팅 플랫폼 기업 DMC미디어가 내놓은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은 유튜브가 여전히 40.3%로 1위다. 하지만 네이버 TV캐스트와 페이스북도 각각 14.1%, 12.8%를 차지하면서 추격하고 있다.
이용률 증가를 보면 페이스북은 83%, 네이버 TV캐스트는 41% 증가하면서 사용자들이 크게 늘었다.
페이스북과 네이버 TV캐스트가 약진하는 두 서비스 플랫폼이 가진 차별화된 강점 때문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의 경우 과거 사용자들의 타임라인 콘텐츠는 텍스트 위주에서 이미지 위주를 거쳐 동영상 기반 콘텐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뉴스피드 상에서 노출되는 동영상 수는 전년대비 3.6배 증가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콘텐츠 소비 패턴이 동영상 위주로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SNS라는 특유의 강점을 살려 빠르고 폭넓은 공유 방식이 사용자들에게 더 큰 재미와 돈독한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 주고 있다.
네이버 TV캐스트 역시 동영상 갯수는 유튜브에 크게 뒤지지만 웹드라마, 플레이리그, 뮤지션 리그 등 전문분야 종사자들의 제휴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했다. 뮤지션 리그의 경우 지난해 7월 오픈 이후 1년만에 2천팀이 넘는 가수 및 지망생들이 등록했고 이들을 따르는 수많은 팬들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카카오TV도 페이스북과 네이버 TV캐스트와 더불어 유튜브를 위협할 또 다른 동영상 서비스 강자로 떠오를 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지인과의 동영상 공유는 3천800만 카카오톡 사용자들에게 채팅 이상의 커뮤니케이션을 쌓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해외 영상 콘텐츠 미흡 등 일부 보완 필요
카카오TV는 '재미' 위주의 국내 클립 영상이 대부분으로, 해외 영상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 다음카카오 측은 해외 영상콘텐츠 기업들과 현재 제휴중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부분적으로 실시간 방송을 제공하긴 하지만 지상파 서비스는 없다는 점도 약점이 될 수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관심사가 같은 친구, 지인들끼리 재미있는 콘텐츠를 공유하고 싶은 욕구는 많지만 이를 해소할 수 있는 플랫폼은 없었다"며 "아직은 서비스 초반이라 사용자들의 니즈를 분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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