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계속된 내수침체로 고통받고 있는 백화점들이 오는 26일부터 일제히 여름 세일을 펼쳐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올해는 정기 세일을 앞두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에 이전보다 세일 기간을 단축하는 대신 참여 브랜드수와 할인폭을 대폭 늘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업체들이 오는 26일부터 일제히 여름 정기 세일에 돌입한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9일까지 24일간, 현대와 신세계는 다음달 12일까지 17일간 각각 세일을 실시하는 등 예년보다 세일 기간을 축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이후 3년동안 세일 기간이 31일 정도 유지된 것에 비하면 최소 7일 정도 짧아진 것"이라며 "세일 기간이 길어도 생각만큼 효과가 있다고 보이지 않아 기간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해오던 중 메르스 변수가 더해지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세일 기간을 줄이는 대신 할인율을 높이고 각 지점별 초특가 행사를 집중하는 등 집객력 높이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에서는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등 아웃도어 35개 브랜드가 이번 세일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전체 90%에 해당하는 브랜드가 동시에 세일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블랙야크, 밀레, 몬츄라, 슈나이더 등 4개 브랜드는 최초로 신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또 주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와 핸드백 브랜드 '루즈앤라운지'가 최초로 최대 30% 할인 판매할 예정이며 슈즈 브랜드 '탐스'도 최초로 10~2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더불어 롯데백화점은 여름 시즌에 맞는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해 구매고객에게 쿨 소재 침구류, '산드로' 비치백, '폴앤조' 멀티백 등 기간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세일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매출이 좋았던 행사를 분석, 관련 상품 물량을 2배 이상 확대했다. 또 세일 첫 주말에 대형 행사와 판촉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30% 이상 높은 신장률을 보인 '럭셔리 골프 대전'의 물량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려 100억 규모로 준비했으며, 압구정본점에서 '쉐르보 골프웨어 패밀리 세일'을 열어 이월상품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점포별로 세일 첫 주말 고객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26일부터 28일까지 현대백화점카드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상품권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여름 세일 첫 주말이 고객을 선점하는데 중요한 시점으로 보고 차별화된 대형행사를 집중적으로 마련했다. 토리버치 등 여성의류와 남성의류가 일제히 30% 시즌오프에 돌입하며, 잡화 및 유명 골프 브랜드, 생활 브랜드 등 500여 개 브랜드가 할인 판매에 나선다.
또 신세계는 첫 주말 영캐주얼 의류 6개 업체와 손잡고 강남점 9층 이벤트홀에서 '영캐주얼 패밀리 대전'을 실시해 15개 브랜드의 봄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또 영등포점에서는 26일부터 3일간 '남성 캐주얼 쿨서머 대전'을 진행해 최대 8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AK플라자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31일간 브랜드별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아이파크백화점도 같은 기간 동안 '여름 정기 세일'을 실시해 전품목을 10~3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또 다음달 12일까지 구매액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5% 상품권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기존에 세일에 참여하지 않았던 브랜드들이 세일에 참여하는 등 많은 협력사들이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상반기 소비심리 회복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메리트 있는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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