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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사냥 나선 넥슨, 넷마블과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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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교전은 RPG서…넥슨 '용사X용사·천룡팔부' 6월 출시

[문영수기자] 넥슨(대표 박지원)이 하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

올해 초 모바일 사업실을 모바일 사업본부로 승격시킨 넥슨은 '파이널 판타지', '삼국지 조조전'과 같은 유망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고 국내외 기대신작을 퍼블리싱하는 등 라인업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자체 개발한 모바일 게임도 선보여 게임 개발사로의 입지도 다진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더이상 국내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 약체로 평가받지 않는다. 지난해 선보인 '영웅의군단', '삼검호'과 같은 히트작들이 1년 넘게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이달 초 출시한 '마비노기 듀얼'까지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20위 권에 올려놓는 등 성공 경험을 잇따라 축적하고 있어서다.

실적에서도 넥슨의 발전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넥슨이 올해 1분기 달성한 전년동기 대비 16% 상승한 모바일 게임 매출은 84억 엔. 특히 영웅의군단, 삼검호 등의 흥행에 힘입어 한국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22% 급증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상승세를 몰아 '용사X용사', '천룡팔부', '광개토태왕', ' 도미네이션즈',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과 같은 기대신작을 이른 시일 내로 출시하고 매달 고품질의 신작 모바일 게임들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홍보 전략에도 차별화를 꾀했다. 넥슨은 출시 임박 게임들을 미디어를 통해 소개하고 모바일 사업 전략과 게임업계 트렌드를 짚어보는 '넥슨 모바일데이'를 매달 진행하기로 했다.

기존의 넥슨을 비롯해 여타 게임사들이 기자 간담회를 통해 출시 라인업을 일괄적으로 소개해온 것과 상이한 행보다. 회사 측은 "다수의 신작들을 보다 자세히 소개하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라고 전했다.

22일 판교 넥슨 사옥에서 진행된 첫 넥슨 모바일데이에서는 콘컴(대표 박기범)이 개발한 '용사X용사'와 중국 창유의 '천룡팔부'가 각각 소개됐다. 오는 23일 출시되는 용사X용사는 다수의 적들을 공격해 쓰러뜨리는 '핵앤슬래시'의 재미를 구현한 모바일 게임으로 실시간으로 구동되는 2인 플레이를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천룡팔부는 창유의 인기 온라인 게임 천룡팔부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으로 중국 송나라와 요나라의 전쟁을 배경으로 각종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지난해 10월 중국 출시 이후 첫 달 다운로드 1천만 건을 돌파한데 이어 현재까지 2천400만 누적 다운로드를 달성한 화제작이다.

◆'넷마블게임즈 vs 넥슨' 첫 교전은 RPG에서

이처럼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한 넥슨이 올해 시장에서 거둘 성적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 판도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넷마블게임즈는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의 롱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2천34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사로, 연매출 1조 원 매출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레이븐 위드 네이버(with naver)'와 '크로노블레이드 위드 네이버'와 같은 기대작들의 매출이 본격 반영되고, 올해 하반기 '이데아' 등 기대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매출 규모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게임업계는 이러한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영토 확장에 제동을 걸 회사로 넥슨을 지목하고 있다. 다수의 인기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고 수억 원 단위로 늘어난 마케팅 비용을 무리없이 집행할 수 있는 자금력을 지녔다고 보기 때문이다. 넥슨은 오는 7월 7일 오픈을 앞둔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2' 마케팅을 위해 777명의 이용자에게 PC를 배포해 눈길을 끌었다.

양사의 첫 교전은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에서 일어날 전망이다. 레이븐, 세븐나이츠와 같은 넷마블게임즈의 RPG들이 시장 선점을 마친 가운데 용사X용사, 천룡팔부를 앞세운 넥슨의 공략이 예고돼 있어서다.

넥슨 이상만 모바일사업본부장은 "시장에서 검증된 흥행 공식을 흉내내기 보다 넥슨만의 뚜렷한 색깔을 가진 게임들을 출시해 지속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모바일 RPG들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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