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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靑 거부권, 메르스 피하려는 치졸한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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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심판 받아야 할 사람은 대통령 자신, 반성하고 사과해야"

[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사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를 "메르스 정국을 피하기 위한 치졸한 정치 이벤트"라며 대국민사과를 촉구했다.

문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대국민성명을 통해 "어제 박 대통령이 메르스와 가뭄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을 외면한 채 한국 정치를 악성 전염병에 감염시켜버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국회법 개정안이 국가의 위기를 초래하고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한다는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며 "의회 능멸이 도를 넘은 데 이어 의회가 당리당략으로 민생을 외면한다는 식으로 경제무능의 책임까지 떠넘겼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국민들이 지난 한 달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는 동안 정부와 대통령은 뒷북대응과 비밀주의로 국민의 혼란만 가중시켰다"며 "이것만으로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회가 의결한 법안에 대한) 거부권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지만 부득이하게 행사할 경우라도 정중해야 한다"며 "그러나 박 대통령은 배신이니 심판이니 등 온갖 거친 단어들을 동원해 국회를 능멸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작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아야 할 사람은 대통령 자신"이라며 "대통령이 국회와 국민을 향한 독기어린 말을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자동폐기(재의결 거부) 추진은 자신들의 결정을 스스로 뒤집는 자기배반이자 청와대에 대한 굴복"이라며 "국회에선 야당만 남아 삼권분립을 지켜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빠졌다"고 성토했다.

문 대표는 "새누리당이 복종해야 할 대상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라며 "국회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즉각 재의하고 의결하는 데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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