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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사퇴 이번 주가 고비, 여권의 결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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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맞서기 어렵다", 사퇴 가능성 ↑

[채송무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여권 내 갈등이 이번 주 분기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이후 새누리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유 원내대표의 유임을 결정했지만, 청와대의 입장은 완강했다. '새누리당이 사태의 위급성을 잘 모르는 모양'이라는 말과 함께 갈등은 재점화됐다.

새누리당 친박계 중진의원들은 지난 26일 회동을 통해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적극 요구하기로 하고,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를 공식 제기하기로 했다.

친박계는 대통령 탈당과 분당, 최고위원 동반 사퇴를 통한 김무성 체제 와해 등 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거론하며 김무성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친박계 최고위원인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에 유 원내대표 책임론에 동조한 바 있는 김태호·이인제 최고위원, 김을동 최고위원까지 유 원내대표 사퇴에 동조하면 김무성 지도부 자체가 와해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 내 친박계는 의원총회를 통해 유 원내대표 사퇴도 적극 논의할 계획이어서 유 원내대표에 대한 압박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주말 동안 친박계와 유 원내대표, 청와대와의 접촉을 시도하며 중재 노력을 했지만 청와대의 입장이 강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대표가 청와대와 선을 긋고 유승민 원내대표를 지킬수도, 청와대의 뜻에 따라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를 결정할 수도 있다. 김무성 대표는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김 대표가 유 원내대표를 읍참마속할 가능성은 크다.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과 결별할 수도 있는 상황이 김 대표로서는 부담스럽다. 김 대표는 최근 측근들에게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맞서 이기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계 역시 불만은 있지만 유 원내대표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처럼 밀어내는 모습이 아닌 시기와 모양새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비박계인 김성태 의원은 29일 평화방송에 출연해 "재판정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사형수도 바로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그 사람이 교화되고 참회의 시간도 필요하다"며 "유승민 원내대표는 자신이 물러날 때와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주변에서 갈기갈기 찢어서 그냥 끌어내리는 모습은 현실적 판단을 힘들게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일방적으로 끌어내리는 방식은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며 "시기와 때가 있는 것인데 그런 부분에서 당청 간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각한 당내 계파 갈등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로 마무리지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는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유 원내대표에 대한 유임이 결정났음에도 청와대와 친박계가 이를 밀어붙이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이번 정국이 총선을 앞둔 친박계의 김무성 대표 체제 흔들기라는 의혹도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여부가 결정될 이번 주, 새누리당 계파 갈등 역시 더욱 첨예해질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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