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靑 국회법 파동, 지금은 한국정치 말살기"

[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사진) 혁신위원장이 국회법 파동과 관련 청와대의 공개적인 국회 압박과 당의 약한 존재감에 대해 "한국정치가 말살기에 들어갔다"고 성토했다.

김 혁신위원장은 29일 새정치연합 보좌진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정부와 여당의 횡포에도 야당이 무기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지난 60년 동안 정통 야당을 만들고 지키면서 헌정질서가 훼손되고 정치가 암흑기에 들어갈 때마다 국회의원과 정치인들이 직을 걸고 싸웠다"며 "지금 또 다시 헌정문란 상황에서 우리가 발전시킨 민주주의가 퇴행할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또한 "1차 혁신안이 발표되기 전 광주와 호남의 민심을 살피는 동안 새정치민주연합이 그동안 오랜 역사 속에서 나름의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못하고 있다"며 "국민과 함께할 자리에 언제나 없는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김 혁신위원장은 "국민과 당원들은 새정치연합이 다시 한 번 정통 야당으로서, 선명한 야당으로서, 수권정당으로서 자기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이런 시점에서 새정치연합의 올바른 혁신이야말로 한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도은 보좌진협회장은 "우리 당은 수없이 많은 통합과 혁신을 말했지만 결국 통합만 있었고 혁신은 없었다"며 "지금도 내부적으로는 계파간 갈등과 밖으로는 신당 창당발 위기를 함께 경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협회장은 "혁신위의 활동이 분당의 혁신이 아닌 통합의 혁신이어야 하지만 (혁신의 결과로) 기득권을 가진 이들과 당내 또 다른 갈등이 유발될 수 있다"면서도 "그것을 넘어서야 국민의 신뢰도 회복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