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지도부가 29일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이후 불거진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논의한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오전 경기도 평택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별도로 소집됐다. 지난 25일 의원총회에서 유 원내대표가 사실상 재신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친박계의 사퇴 요구가 끊이지 않자 당 지도부 차원에서 입장을 정리하기 위함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는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이정현·이인제·김태호·김을동 최고위원, 유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 등 8명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서 최고위원 등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이들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원내대표를 직접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유 원내대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이야기했다"면서 "지금이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의 하나기 때문에 유 원내대표의 대승적 결단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유 원내대표 본인으로 보나 당으로 보나 빠르게 용단을 내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유 원내대표는 본인의 거취 문제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이날도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거듭 말을 아꼈다.
새누리당 등에 따르면 유 원내대표는 당장 사퇴할 의사가 없으며, 측근들에게도 이 같은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신의 거취 문제를 놓고 당내 분란, 당청 갈등이 계속될 경우 사퇴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지도부도 국정 안정을 위해 유 원내대표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질 경우 사퇴 명분 만들기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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