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사진) 대표가 메르스 사태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 대내외 경제위기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와 싸울 때가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회법 개정안 파동 이후 청와대와 여당, 여당 내 비박계와 친박계 의원들의 권력투쟁이 본격화되는 상황 속에서 민생경제 챙기기를 통한 차별화로 해석된다.
문 대표는 30일 새정치연합 유능한경제정당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절체절명의 긴박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국가의 역량을 총동원하려면 대통령부터 달라져야 한다"며 "국민들이 먹고 살기 너무 힘들다는데 대통령이 국민의 삶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 대통령이 정부의 무능으로 비롯된 경제실패를 남탓으로 책임전가만 하고 있다"며 "지금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국회 및 국민과 싸우고 있을 시점인지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문 대표는 "정부의 무능으로 인한 메르스 사태로 가뜩이나 위태로운 경제가 더 나빠진 데다 미국금리 인상과 그리스 디폴트까지 임박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대통령은 정쟁이 아니라 민생 살리기에 전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당 대표 취임 이후 우리당을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만든다고 당원과 국민들에 약속했다"며 "국민의 지갑을 지키는 소득주도 성장을 위한 경제살리기 대안 마련에 진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철규 유능한경제정당위원회 공동위원장은 "1950년대 전쟁 이후에도, 1970년대 고도성장기와 1990년대 외환위기 당시에도 우리에겐 자녀세대만큼은 부모보다 낫게 살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지금은 그런 희망이 무너진 상황"이라고 한국경제의 상황을 진단했다.
강 위원장은 "꽉 막힌 불통의 정치로는 지금같은 위기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며 "말로만 경제를 외치는 게 아니라 소통으로 노사정, 여야 대타협을 이루는 정치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유능한경제정당위원회는 강 위원장과 정세균 의원이 공동위원장으로 한신대 김윤자 교수, 김정우 세종대 교수, 빈재인 건설산업 연구위원, 채수찬 카이스트 교수, 위평량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등이 외부 위원으로 참여한다.
또한 당내에서는 우석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을 필두로 김기준·윤호중·장병완·홍종학·전순옥·한정애 의원 등이 참여한다. 유능한경제정당위원회는 소득주도 성장 강화와 내년 이후 총선·대선 승리를 위한 정책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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