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애기자] 오는 2일로 예정됐던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무산될 전망이다.
회의에 출석해 2014년도 결산안 등을 보고해야 할 청와대 관계자들이 불참을 통보한 데 이어 새누리당도 일정 연기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운영위원장인 유승민 원내대표가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파문의 책임자로 지목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와중에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이 출석하는 운영위 회의 자체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1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운영위 일정 협의에 나섰지만 성과 없이 헤어졌다. 새누리당은 회의 연기를 요구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2일 개최' 입장을 고수했다.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 부처에서 출석을 안 하는 상황에서 회의를 연다면 소속 여야 의원들만 의석에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런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가 내일 특별히 못 하는 사유가 있다면 용인이 가능한데 사유가 하나도 없다"며 "받기 싫으니 못 받겠다는 건데 그러면 국회는 왜 존재하느냐"고 비판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그런 관례를 만드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판단해 그 부분에 대한 게 해결되지 않으면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도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청와대에 의해 운영위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법과 함께 국회가 모욕당한 치욕스런 날"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운영위를 소관기관이 이렇게 무산시키는 것은 국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고 모독"이라며 "이번 일이 시발점이 돼 다른 상임위도 청와대가 곤란한 사안과 연계된 기관에 출석하지 않도록 (지시하는) 그런 일이 안 벌어지리란 보장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위한 7월 임시국회 소집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운영위 일정 합의에 실패하면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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