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웨어러블 시장의 급성장에 맞춰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기술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폼팩터 등 차별화 된 기술이 시장 선점을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앞서 출시된 삼성 '갤럭시기어', LG 'G워치' 등은 제한된 화면 크기로 인해 구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고 소비자들의 수요를 이끌어 낼만한 디자인 요소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적지않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등 차세대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및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회사는 별도의 스트랩 없이 사용자의 손목 곡률에 맞게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할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상용화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폴더블을 넘어 화면을 구겼다 펼 수 있는 스트레쳐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구재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사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수년 내 상용화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수 mm대 곡률구현 및 화면을 접었다 폈을 때의 신뢰성 확보, 화면 사이의 이음매 부분에 대한 신축성 확보를 위한 스트레쳐블 기술개발이 한창"이라고 설명했다.
◆원형 플렉서블 경쟁 가열될 듯…더 밝게! 더 얇게!
양산 측면에서는 원형의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삼성전자가 출시할 '기어A(가칭)'에 원형의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공급에 우선적으로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 워치 시장은 지난해 9월 LG디스플레이가 원형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양산에 성공한 뒤 이를 채용한 원형 제품 비중이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1분기 스마트워치용 패널 규모는 총 2억400만 달러로 이중 90%는 LG디스플레이 매출로 추산된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관련 시장에서 1억8천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스마트워치용 패널 출하량 역시 올 1분기 800만대에 달해 지난해 4분기 100만대 대비 약 7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경쟁사의 원형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에 대응, 크기를 0.35인치 키운 1.65인치의 화면에 더 높은 해상도(360x360) 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도 이에 맞서 두께와 전력효율을 높인 차세대 원형 OLED 디스플레이 기술개발로 반격에 나선다. 앞서 원형 OLED 디스플레이 적용한 독자개발 기술인 파워세이브모드(PSM) 모드를 더욱 발전시켜 경쟁사 대비 더 높은 전력효율을 강조할 계획이다.
PSM은 전원 공급이 없어도 동일 해상도로 화면을 표시하는 기능이다.
경쟁사 제품의 경우 화면을 연속적으로 켤 수 있는 시간이 최대 5분이었지만, LG디스플레이 제품은 전력관리 칩을 통해 최소한의 전력(일반 구동모드 대비 약 10~20% 수준)으로 동일한 해상도를 표시할 수 있어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또 두께도 더욱 얇게 만들어 웨어러블 기기의 최대 문제점인 '사용시간'과 '디자인' 차별화를 강점으로 앞세울 계획이다.
해상도의 경우, 화면크기를 키우면 경쟁사 제품과 비슷한 성능을 제공할 수 있지만, 큰 화면이 디자인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현재의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는 기존에 출시된 원형 OLED 디스플레이의 전력효율을 높이고, 두께를 줄이는 방향의 스마트워치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다만, 해상도는 이전과 같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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