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O2O(Online to Offline)'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오프라인으로 받거나, 온라인에서 원하는 서비스나 정보를 고르고 오프라인으로 제공되는 마케팅 또는 서비스를 통칭하는 단어로 쓴다.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각각 샵윈도와 카카오택시로 모바일 O2O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SK플래닛 역시 시럽오더를 통해 독자적인 O2O 서비스 확대에 한창이다.
일상 생활과 가장 밀접한 이들 모바일 O2O 서비스는 실제 하루 일과에 많은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네이버 샵윈도, '역쇼루밍' 메카
네이버가 지난해 12월 론칭한 쇼핑 O2O 플랫폼 '샵윈도'는 소상공인부터 대형 아울렛까지 다양한 매장이 입점해있다. 지난 3월에는 거래 규모가 전월 대비 43% 증가했고, 지난 6월에는 34% 증가하는 등 매달 꾸준히 거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터넷 쇼핑 개념은 온라인으로 주문해 택배로 제품을 받거나,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고르고 온라인에서 주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소비자 입장에서 샵윈도가 매력적인 이유는 온라인에서 제품을 고르거나 결제하고 곧바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물론 반대로 이야기 하면 매장이 없다면 입점할 수 없다는 의미도 있다.
샵윈도는 패션·잡화 분야의 '스타일윈도', 홈엔데코·핸드메이드 분야의 '리빙윈도', 식품 전용인 '프레시윈도' 등 3가지로 나뉜다. 의류 구매 비중이 높은 스타일윈도는 대부분 여성의류 중심이다. 남자인 기자가 입을 수는 없지만 궁금증 해소를 위해 지인을 동원해 직접 구매해봤다.
스마트폰으로 스타일윈도에 접속하면 백화점, 아울렛, 트렌드샵 메뉴를 볼 수 있으며 원하는 취향이나 지역에 따라 샵을 고를 수가 있다.
클래식 블라우스와 플리츠 스커트를 임의로 선택하고 제품 구매 버튼을 누르면 배송지를 선택한 뒤 결제하면 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메뉴는 네이버페이로 결제하기 편하도록 되어 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인터넷 쇼핑과 다를바 없지만 해당제품을 더 빨리 받아보고 싶다면 매장으로 바로 가서 수령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구매시 1:1 쇼핑톡을 통해 매장 운영진과 가격 협상도 할 수 있다. 동대문 오프라인 매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 스마트폰 속에서 펼쳐지는 점도 이색적이다.
구매한 제품을 받기 위해 직접 매장에 들러 보니 스마트폰으로 제품을 고른 뒤 해당 제품을 문의하기 위해 찾아온 손님이 대부분이었다. 이른바 '역쇼루밍'을 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샵윈도 매장을 방문하고 있는 것.
여성 의류 전문 매장 '보니'를 운영하고 있는 권윤희 대표는 "최근에는 샵윈도 매출이 기존에 운영하던 온라인 쇼핑몰 매출만큼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바일 상권 대응이 힘들었던 주변의 오프라인 매장들도 거의다 샵윈도에 진출했을 정도로 최근에는 대세가 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대표는 "다만 제품 이미지는 매장 안에서만 촬영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서 여름 수영복이나 겨울 코트처럼 계절에 특화된 제품의 이미지를 제대로 올릴 수 없는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샵윈도는 현재 모바일 웹으로만 제공되고 있으며 앱으로는 제공되지 않고 있는 것도 불편한 점중 하나다.
◆카카오택시, 이제는 '국민 콜택시'
지난 3월말 출시된 카카오택시는 지난달 말 기준 누적콜수 500만건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출시 초기만해도 1만건 수준이었던 일 평균 콜 수는 현재 10만~12만건에 이른다.
실제로 카카오택시를 이용해보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편하다' 라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위치기반 인식을 통해 자신의 위치는 입력할 필요 없이 목적지만 입력하면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택시를 호출했을 때 기사의 신상정보와 출발위치가 곧바로 제공된다는 점, 탑승했을 때 지인이나 부모님에게 안심 메세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 등은 여성 고객들에게 크게 환영받고 있는 중이다.
다만 금요일 저녁 강남역 인근 등 혼잡한 지역이나 이동거리 1~2km의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는 쉽게 콜이 잡히지 않는다.
◆커피 주문도 이제 실시간으로
SK플래닛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시럽오더'는 커피숍에 들르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미리 주문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점심시간을 아껴줄 수 있는 단비같은 서비스이기도 하다.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종현(40)씨는 "여의도 지역은 식당에서 줄을 서는 경우가 많고 식사 후에는 또 커피숍에서 줄을 서는 경우가 많다"며 "시럽오더를 알고난 뒤부터는 줄 서는 시간이 조금 줄어서 편하다"고 평가했다.
시럽오더 역시 위치기반을 바탕으로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커피숍 매장부터 화면에 표시된다. 실제 사용해보니 평균 100미터를 기준으로 주문 가능 매장 표시가 바뀐다.
6월 기준 시럽오더 가맹점 수는 1천200개지만 SK플래닛은 하반기 동안 2천개 이상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가맹점 수 늘리기에만 급급했던 것일까. 막상 주문은 가능해도 알림이 울리지 않는 매장도 상당히 많았다.
심지어 주문한 지 한 시간이 지나도 픽업 알림이 울리지 않아 매장에 직접 찾아가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카페베네 논현점의 한 직원은 "시럽오더로 주문이 들어오면 카운터에서 자동 정산되어 영수증이 출력된다"며 "막상 (음료를) 만들기는 했는데 매장내 시킨 손님이 없다 보니 그냥 버렸다"고 말했다.
◆O2O시장, 성장세는 '폭발적'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는 여전히 눈에 띄는 단점이 남아있지만 O2O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샵윈도, 카카오택시, 시럽오더 같은 생활형 O2O 서비스 외에도 배달앱, 부동산앱을 포함해 여행박사 등 수많은 여행서비스에도 이미 O2O 서비스가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상거래 시장과 오프라인 상거래 시장이 합쳐지는 교집합 영역을 O2O 시장으로 구분하지만, 오프라인 상거래 시장 전체가 O2O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통신전파연구실 김대건 연구원은 "국내 오프라인 상거래 시장 규모가 약 300조원인 것을 감안할 때 이를 O2O 시장으로 추측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를 비롯해 일본, 중국에서도 O2O 시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