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2025년에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가 축구와 야구, 농구와 함께 4대 메이저 스포츠로 꼽히게 될 겁니다."(라이엇게임즈 오상헌 e스포츠팀장)
2015년 국내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의 10년 뒤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라이엇게임즈(한국대표 이승현)는 6일 서초구 반포동에서 '플레이어 서밋'을 열고 10년 뒤 롤(LoL)을 비롯해 e스포츠를 대중 스포츠로 가꿔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플레이어 서밋은 e스포츠가 정규 스포츠로 발전해 나가려면 각종 제도, 인프라, 정책 분야에서의 발전과 롤 선수들의 프로 의식 함양이 중요하다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 행사다. 지난 2012년 11월과 2013년 7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이날 행사는 롤 챔피언스 코리아 정규리그에서 활약하는 10개팀 프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라이엇게임즈는 프로 선수들에게 롤 e스포츠 비전의 핵심은 대중 스포츠로의 도약이라고 전달했다. 게이머들에게만 익숙하다는 기존의 틀을 깨고 일반인들도 선호하는 스포츠로 만들어가겠다는 의미다.
라이엇게임즈 오상헌 e스포츠팀장은 "롤 챔피언스의 시청률 데이터를 받아보면 이미 기존 메이저 스포츠보다 더 잘 나올 때가 많다"며 "2025년까지 축구와 야구, 농구처럼 4대 메이저 스포츠로 꼽힐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라이엇게임즈는 10년 뒤 롤 e스포츠에 야구·축구와 같은 지역 연고제를 도입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서울에만 집중돼 있는 기반을 전국으로 확대해 지방에 거주하는 팬들도 언제 어디서든 롤 e스포츠를 관람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아울러 전국 초중학교부터 대학교, 프로구단으로 이어지는 롤 e스포츠의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보다 많은 기업들이 후원 대열에 합류하도록 유도한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오상헌 팀장은 "10년 뒤 전국 각 도시마다 롤 홈구장이 생긴다면 누가 물어봐도 e스포츠는 대중 스포츠라고 불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픽 단계(플레이할 챔피언을 고르는 것)에서 팀원들과 의견을 조율하며 승리의 비전을 공유한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은 게임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진다"며 "라이엇게임즈와 프로 선수들간의 비전을 공유하고 맞춰 나간다면 우리가 원하는 그림에 보다 빨리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롤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인지도를 보유한 e스포츠 종목이다. 지난해 10월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2014시즌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는 4만여 명의 유료 관객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는 지난달 22일 롤을 정식 e스포츠 종목으로 공인하며 체계적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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