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두고 지난 5개월여간 펼쳐진 유통 대기업들의 레이스가 10일 사업자 발표와 함께 막을 내린다.
그동안 사업권 획득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각 업체별로 오너까지 나서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결국 이날 두 명의 승자만 황금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10일 오후 5시쯤 영종도 인천공항세관에서 서울 시내 면세점 3곳과 제주 시내 면세점 1곳에 대한 특허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전날 서울 시내 면세점 중소·중견기업군과 대기업군에 대한 특허 심사를 마친 심사위원들은 이날 제주 시내 면세점 심사를 끝으로 2박 3일간의 심사 일정을 마무리한다.
그동안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업체들의 신경전은 갈수록 치열해졌다. 이들은 사업자로 선정되기 전부터 경쟁적으로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우는 한편 서로에 대한 비방전도 마다하지 않는 등 경쟁이 극에 달했다.
이로 인해 관세청도 바짝 긴장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심사위원도 기존과 달리 특별한 인력을 구성하지 않고 심사 3일 전에 총 15명을 선정하고 통보했으며 이들이 합숙하며 심사하는 2박 3일 동안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며 철통 보안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도전장을 던진 곳은 대기업 7곳과 중소·중견기업 14곳 등 총 21곳으로 경쟁률은 대기업이 3.5대 1, 중소·중견기업이 14대 1이다. PT를 마친 도전업체들은 각자 좋은 결과를 예측하고 있지만 결국 이날 결과 발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이번 면세점 대전에서 사업권 획득에 대한 의지를 가장 적극적으로 드러낸 곳은 HDC신라면세점으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직접 나서 면세점 유치를 위해 현장을 지휘해왔다.
특히 이 사장은 지난달 면세점 사업과 직결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중국 베이징에 방문해 '한국 관광 유치' 활동을 벌였고, 지난 2일에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함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선포식'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또 면세점 입찰 PT 발표 전에도 직접 면접장을 깜짝 방문해 면세점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줘 업계에서는 오너가 적극 나선 만큼 HDC신라면세점이 사업자 선정 1순위가 될 것으로 예측하는 분위기다.
이날 결과 발표를 앞두고 각 업체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주식 시장에서도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두고 결과를 예측하기도 했다.
특히 HDC신라면세점의 선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업체인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오전에 급등세를 보였으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사업자 선정 기대감에 전일 대비 30%대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신세계와 SK네트웍스는 이날 오전 각각 7%, 5%대 약세를 보이면서 증권가에서는 선정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들이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일찌감치 여론몰이를 해왔지만 관리역량이나 주변 환경 차별화, 사업 계획의 현실 가능성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이라며 "그동안 사업권 획득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 만큼 이번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들은 상당한 후폭풍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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