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의 합병에 대한 찬반 입장을 결정했다.
다만 입장 발표는 파장을 고려, 오는 17일 주주총회 이후가 될 예정이다. 국민연금이 외부 전문위원회를 열지 않고 이날 입장을 확정함에따라 합병 찬성쪽에 무게가 실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0일 국민연금은 투자위원회를 열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대한 찬반 여부를 결정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17일로 예정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승인 주총 이후 공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 측은 "투자위원회를 통해 신중히 결론을 내렸지만 결론에 대해서는 외부로 공표할 수 없다"며, "오는 17일 주주총회 이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민연금의 찬반 입장이 이번 합병의 캐스팅보트가 되면서 파장을 고려, 공개 시기를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물산 합병은 지분 7.12%를 보유한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 측 우호지분은 삼성SDI와 자사주를 매입한 KCC 등을 포함 19.8%에 그친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11.61%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찬반 여부가 합병 성사의 키를 쥔 셈이다.
한편 국민연금이 찬성 기준이 까다로운 외부 의결권행사 전문기관에 이를 맡기지 않고 내부 회의에서 찬반 여부를 결정하면서 이번 합병에 찬성하는 쪽으로 기운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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