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최근 LG전자 주가가 지난 2003년 6월 이후 약 12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13일 IBK투자증권은 LG전자의 주가가 바닥권이긴 하지만 뚜렷한 성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4조9천억원, 영업이익이 3천140억원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초만 해도 6천억원을 상회했던 2분기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는 이후 꾸준히 내려가, 지금은 3천억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적은 이렇게 낮아진 시장 기대치도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TV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와 이머징 국가의 환율 요인 때문이다. 2분기 LCD TV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0% 줄어든 660만대, 스마트폰은 4% 감소한 1천480만대로 추정했다.
LG전자의 부진한 주가 원인도 실적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2015년 1분기 말 현재 LG전자의 지배주주지분 가치는 11조5천억원으로 3년 전에 비해서 1조6천억원이나 감소했다. 2011년 이후 4년간 약 4조6천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으나, 영업외손실, 법인세, 중단사업손실 등으로 인해 최근 4년간 지배주주순이익의 합계는 2천억원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는 매출이 계속 줄고 있고,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도 성장둔화와 경쟁심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신사업인 VC(자동차부품)는 아직 매출 및 수익 기여도가 미미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의 사업구도는 뚜렷한 성장 기회는 아직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주요 사업부문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LG전자 주가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 판단되나, 그렇다고 기업가치상으로 매수를 추천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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