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산업기상도, 전자·기계·건설 '맑음'

[이영은기자] 올 하반기 전자·기계·건설 업종의 산업 기상도는 '맑음'으로, 자동차·조선·철강·정유 업종은 '흐림'으로 예보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3일 10여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2015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물인터넷(IoT)시대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어난 전자와 IT 업종, 미국 경제 호조로 훈풍이 불고 있는 기계업종, 부동산 부양정책 이후 건설 수요가 늘어난 건설 업종은 햇볕이 들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상반기 전망과 비교해 전자·IT분야는 '흐림'에서 '구름 조금'으로 한 단계 상승했다. 세계적으로 IoT와 웨어러블기기 등 첨단제품이 쏟아지면서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지닌 대한민국 반도체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6, G4 등 신형 스마트폰의 해외 수출이 본격화될 예정인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엔저로 일본차 업체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동차는 '흐림'으로, 그리스 위기 여파가 밀려든 조선업종도 '흐림'으로 예상됐다.

자동차업계의 경우 미국시장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히던 일본 중형세단 '캠리'는 현대차 '쏘나타'보다 고가였으나 현재 두 차종 모두 같은 가격대(2만2천달러~3만달러)에 팔려나가고 있다. 또한 노동계 총파업, 개별노사간 임금협상 난항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점도 자동차업종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조선 업계의 경우 저유가로 해양플랜트 사업의 실적부진 우려가 지속되고, 주요고객 유럽선사들이 그리스 위기에 더욱 움츠려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재업체들은 선박건조 감소 전망과 더불어 엔저로 인한 단가인하압박까지 겹쳐 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대한상의 전수봉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그리스 위기의 전이 가능성과 함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현실화돼 국내경기의 회복세도 주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경제활성화 정책에 더욱 강도를 높이고, 경제계도 계획된 투자와 고용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등 모든 경제주체가 경제살리기에 뜻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