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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침체된 백화점, '혼수용품'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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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혼수 매출 7월 소비회복세 이끌어…百 전체 신장률 5~20배 달해

[장유미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침체됐던 백화점 매출이 이달 들어 세일과 함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혼수용품이 매출 회복의 선봉장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메르스가 한창이던 지난 6월 실적을 살펴본 결과 전체 매출이 8.0%의 역신장을 보였다. 그러나 7월부터는 지난 주말(12일)까지 1.5%의 신장세로 돌아서는 등 메르스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서서히 풀리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러한 소비심리의 회복은 가을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의 혼수수요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여름 세일기간과 겹친 7월 장르별 매출을 살펴보면 여성패션, 남성패션, 스포츠는 각각 3.5%, 3.7%, 4.9% 역신장을 기록했다. 반면 대표적인 혼수장르인 가전, 침구류, 주얼리·시계, 해외명품, 컨템포러리 의류(예복) 장르는 백화점 전체 신장률의 5~20배의 신장률 추이를 보이며 7월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다.

신세계 김정환 영업전략팀장은 "메르스로 인해 바닥을 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세일기간을 단축하고 대신 할인폭과 규모를 대폭 늘렸다"며 "이 기회를 살려 일찌감치 알뜰하게 혼수를 준비하려는 혼수고객들이 세일기간에 몰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신세계백화점은 혼수매출의 호조를 세일 이후에도 이어가기 위해 오는 19일까지를 '썸머 웨딩 위크'로 정하고 예비 신혼부부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행사기간 중 전점에서 예비 신혼부부 고객을 위한 별도의 회원제 클럽인 'S-웨딩클럽'의 혜택을 강화하고,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품권으로 증정한다. 뿐만 아니라 각 점포에서 혼수관련 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본점에서는 신관 1층 화장품 본매장에서 '웨딩 코스메틱' 행사를 진행하며 강남점에서는 '웨딩주얼리 스페셜' 행사를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 담당 홍정표 상무는 "사회적으로 메르스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등 유통업계도 고객들의 내점이 늘어나며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특히 예비 신혼부부들이 혼수장만을 위해 백화점에 많이 내점하는 만큼 차별화된 행사와 프로모션으로 혼수장르의 매출 신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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