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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대선 전 민간인 사찰 의혹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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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국정원장 "대북 사이버전 역량 강화용 소프트웨어 구입일 뿐"

[조석근기자] 이병호(사진) 국가정보원장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해킹했다면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며 해킹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국정원장은 14일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해킹 소프트웨어 구입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이날 정보위 소속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2012년 1월 이탈리아 소프트웨어업체 해킹팀으로부터 총 20명을 해킹할 수 있는 RCS(Remote Control System) 소프트웨어를 구입했다. 대북 사이버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소프트웨어를 연구할 목적이었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북한이 최근 휴대전화 2만5천대를 해킹해 금융정보를 빼가는 등 사이버전력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용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35개국 97개 정보·수사기관이 해킹팀으로부터 같은 소프트웨어를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언론에서 제기된 민간인 사찰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당초 구입한 소프트웨어의 해킹능력이 20명분이기 때문에 광범한 사찰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국정원의 설명만으로 확정할 수 없는 만큼 국정원을 직접 방문해 해킹 프로그램 사용기록을 확인해야 한다"며 "국정원이 동의한 만큼 가능한 이른 시일 내 (여야 의원들이)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우 의원은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한 전 국가의 국가기관 정보가 지금 (해킹으로 인해 인터넷에) 다 떠도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유독 시끄럽다"며 "과거처럼 국민 대상의 사찰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국정원의 입장도) 이해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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