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라면업체들이 짜장라면의 최강자로 떠오른 농심 '짜왕'을 견제하기 위해 새로운 짜장라면 출시에 나섰다.
농심이 짜왕을 출시한 후 매출뿐 아니라 시장 점유율까지 상승하면서 각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짜왕 인기에 힘입어 지난 5월 61.5%를 기록, 전월 60.9%보다 0.6%p 상승했다.
지난 4월 출시된 짜왕은 한 달만에 판매액이 100억 원을 넘어섰으며 5월 라면 매출 순위에서도 신라면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또 지난 10년간 유지된 국내 라면 인기제품 톱 5에 삼양라면을 제치고 이름을 올리면서 농심은 신라면, 짜왕, 안성탕면, 짜파게티, 너구리로 라면시장에서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휩쓸었다.
반면 오뚜기와 삼양식품은 각각 1.1%p, 0.6%p 하락한 16.7%, 11.3%를 기록했으며 팔도는 비빔면 영향으로 1.1%p 상승한 10.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더욱이 통상 여름에는 비빔면 등 계절면의 판매가 급증하지만 올해는 짜왕의 인기와 함께 '쿡방(요리하다는 뜻의 '쿡(Cook)'과 '방송'의 합성어)'을 통해 짜장을 소재로 만든 음식이 자주 소개되면서 관련 제품들의 판매율도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로 롯데마트에서는 지난 1~5월까지 중식 관련 상품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월 대비 냉장 중화면이 56.5%, 짜장 컵라면이 33.3%, 짜장 봉지라면이 7.3% 신장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오뚜기와 팔도는 농심 짜왕에 맞서 프리미엄급 짜장라면을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오뚜기는 20일 진한 불맛의 프리미엄 짜장라면 '진짜장'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중화면 특유의 맛을 살리고, 춘장과 양파를 센 불에 볶아 만든 짜장 베이스에 돼지고기와 생강 등을 넣어 옛날 짜장의 구수한 맛을 재현한 게 특징.
또 분말 스프를 사용하는 타사 제품과는 달리 액체스프를 사용해 정통 짜장의 풍미를 강조했다. 또 쇠고기맛 후레이크, 양파, 양배추, 튀김감자, 콩단백 등 짜장에 어울리는 풍부한 건더기를 사용해 정통 짜장의 맛을 살렸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짜장면을 소재로 만든 음식 방송이 TV와 인터넷을 통해 인기를 끌면서 짜장 간편식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초반에 150만 개 물량을 준비하고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시식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짜장라면 인기로 타격을 받고 있는 '비빔면' 강자인 팔도도 이번주부터 제품 생산을 시작, 이르면 다음주부터 프리미엄 짜장라면인 '팔도짜장면'을 출시한다. 특히 중식의 대가인 이연복 쉐프를 모델로 내세운 TV CF를 선보여 제품을 적극 알리는 등 짜왕의 돌풍을 막는다는 전략이다.
이 제품은 기존보다 굵은 면발에 짜장 본연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며 가격은 짜왕(1천500원)과 비슷한 가격으로 책정됐다.
이 외에도 삼양라면은 부인하고 있지만 조만간 짜장라면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의 인기로 짜장라면 시장이 커졌다가 지난해 감소세를 보였다"며 "전체 라면시장 규모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짜왕이 출시된 후 짜장라면 시장은 다시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짜왕으로 인해 프리미엄 짜장라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라면업체들이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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