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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마트, 中 '철옹성'에 폐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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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이어 롯데마트도 매장 철수…현지 경쟁서 밀려

[장유미기자] 국내 대형마트들이 중국 철옹성 '유통시장'을 뚫지 못하고 매장을 철수하는 등 잇따라 고배를 마시고 있다.

이는 중국 유통시장이 텃세가 심해 중국 현지업체와의 경쟁에서 국내업체들이 밀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중국 산둥성 내 매장 4곳을 올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폐점키로 했다. 중국 내 수익성이 저조한 매장을 정리하고 영업구조를 안정화시켜 점포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번에 폐점하는 매장은 칭다오시 2곳, 웨이하이시 1곳, 웨이팡시 1곳 등 모두 4개 매장이다. 현재 중국에서 120개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마트의 매출은 지난 2013년 1조7천30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5천1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0일 롯데마트가 현지업체를 비롯해 알리바바와 JD닷컴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점유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 매장 철수는 점포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월마트나 까르푸를 비롯한 중국 로컬기업들도 영업이 안되는 점포들은 정리한 후 다른 곳에 문을 열기도 한다"며 "내년까지는 중국 내 점포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2017년부터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마트도 지난해 말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중국 텐진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오청점, 꽝화차오점, 메이쟝점, 홍차오점 등 4개 점포의 운영을 종료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중국 내 23호점이었던 상하이 진차오점도 문을 닫았다.

이로써 지난 2010년 26개였던 이마트의 중국 내 점포수는 2011년 21곳, 2012년 16곳, 2014년 10곳, 올해 9곳으로 줄었다. 또 이마트는 올해 안에 2~4개 점포의 추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남은 점포들은 유지하면서 중국 사업 진출의 발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2011년 5개 법인 11개 점포 매각을 시작으로 중국 사업 구조조정에 착수한 이마트는 그동안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그러나 경쟁력 악화 등 불리한 영업환경과 높은 임차료로 인한 손익악화로 점포 폐점이 이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중국 내 매장을 27개까지 늘리며 사업을 확장했으나, 현지화에 실패하면서 당기순손실은 2007년 52억 원, 2008년 155억 원, 2009년 590억 원, 2010년 910억 원까지 늘어났다.

영업적자는 2010년 910억 원, 2011년 1천337억 원으로 급증하다가 사업 구조조정 이후인 2012년에는 610억 원, 2013년 530억 원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로컬기업들의 막대한 물량 투입과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국내 대형마트들의 사업환경이 예전보다 더 나빠졌다"며 "매년 인상되고 있는 임차료와 인건비로 인한 비용 상승으로 매장 효율이 떨어져 고전하면서 부실매장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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