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LG디스플레이가 올 2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24일 증권가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하반기 TV 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향후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3일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4천88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9.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6조7천76억원으로 12.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천626억원으로 4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4천500억원을 웃도는 양호한 성적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어규진 애널리스트는 "2분기 계절적 비수기로 전체 패널 출하면적과 평균단가가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대면적 TV패널 비중확대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비용절감 노력으로 전년보다 실적이 개선됐다"고 풀이했다.
특히 모바일용 패널의 경우 AIT패널의 확대와 웨어러블 신제품 출시로 제품군중 유일하게 매출액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TV 패널 업황 '먹구름'
하지만 2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최근 TV용 패널 가격 하락폭이 커지고 있으며, 성수기인 3분기에 들어서도 TV 완제품 업체의 패널재고 축소로 패널 주문이 크게 증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TV 패널은 전 부문의 가격 하락이 예상되며, 모니터와 노트북용 LCD 패널 역시 재고 부담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이준희 애널리스트는 "성수기를 준비하는 시기로 3분기 중반 이후에는 패널 수요가 증가해야 하지만, 전반적인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TV 업체들의 보수적인 재고관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대형 패널의 가격하락 위험도 있어, 이익도 불안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KB투자증권 이가근 애널리스트도 "6월부터 시작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7월부터 더욱 가속되는 움직임"이라고 풀이했다.
전체적으로 TV 수요는 매우 부진한 반면, 공급은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LCD 패널 가격 약세는 하반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가 1조500억원을 신규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토러스투자증권의 이 애널리스트는 "신규설비가 가동될 경우 현재 생산능력의 두 배 수준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사의 전략과 전방산업의 성장에 대한 숙고를 통한 효율적인 설비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4일 오전 9시27분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전날보다 1.53% 하락중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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