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중국 전자업체 화웨이가 연간 스마트폰 판매 1억대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1억대 클럽에는 삼성전자와 애플 외에 입성한 제조사가 없었다. 그러나 화웨이는 40만원 이상 중고가 제품의 선전으로 상반기에만 5천만대에 육박하는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화웨이와 함께 1억대 목표를 내건 샤오미가 최근 목표치를 8천만대로 하향조정 한 것과 대조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삼성전자, 애플과 함께 올해 연간 스마트폰 1억대 판매가 유력하다.
화웨이는 상반기에 4천8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대비 39% 늘어난 규모다. 화웨이의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컨슈머비즈니스그룹의 매출도 전년대비 69%가 늘어난 90억9천만달러로(약 10조원) 집계됐다.
휴대폰은 통상 상반기가 비수기고 하반기가 성수기이기 때문에, 화웨이의 목표대로 1억대 판매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영국 로이터에 따르면 5월부터 화웨이는 스마트폰 월 출하량이 1천만대가 넘어 연말이 되기 전에 1억대 고지에 올라설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상반기에만 1억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삼성전자가 1억6천만대 안팎, 애플이 1억1천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반면 중국의 신성 샤오미는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3천470만대로, 공언한 연간 1억대 판매 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세 자릿수였던 연 성장률이 올 들어 두 자릿수(33%)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화웨이는 중고가 스마트폰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는데다, 중국 외 지역에서도 판매량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화웨이의 중고가 제품은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31%, 수익의 42.9%를 차지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중∙고급 스마트폰 시장집중 전략이 성공을 거두며 출하량과 평균 판매가(ASP)가 모두 증가했다"며 "중국 외에도 서유럽, 북유럽, 남태평양, 북아프리카, 중동 지역에서도 매출이 4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휴대폰에 집중하는 다른 중국 휴대폰 제조사와 달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자체 설계하고 있고, 통신 장비 사업에서 매출의 70%를 벌고 있다. 모바일 사업의 주축이 되는 부품과 네트워크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휴대폰 사업의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차드 위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 대표는 "화웨이의 이 같은 성장은 혁신적인 하드웨어 기술 및 소프트웨어 경험 제공을 위해 노력했기 이뤄질 수 있었다"며 "화웨이가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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