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 국민 절반 이상이 재벌 총수 등 경제인 특별사면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은 7월 넷째 주 정례 조사에서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재벌 총수 등 경제인을 특별사면하는 것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54%가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24일 밝혔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35%, 의견 유보 11%였다.
세대별로는 50대 이상에서 찬성 응답이 많았고(50대 55%, 60대 이상 59%), 40대 이하에서는 반대 의견이 우세했으며 특히 30대에서 그 비율이 80%에 달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423명)에서 찬성(56%)이 반대(33%) 보다 많은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210명)에서는 반대(73%)가 찬성(24%) 보다 월등히 많았다. 무당층에서도 61%가 반대했다.
재벌 총수 등 경제인 특별사면이 우리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지 물은 결과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과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34%, 33%로 비슷했다.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7%, '전혀 도움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19%였다.
경제인 특별사면 찬성자(352명) 중에서는 86%가 '경제에 도움될 것'이라고 봤고, 특별사면 반대자(545명)는 82%가 '도움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특별사면 대상에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되거나 피선거권이 박탈된 정치인을 포함하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9%가 반대했고 찬성은 12%에 그쳤다.
성별, 연령, 지역, 지지 정당 등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반대가 많았다. 특히 경제인 특별사면 찬성자(352명) 중에서도 75%가 정치인 특별사면에는 반대해 재계보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 정도가 더 강함을 짐작케 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서는 32%가 긍정 평가했고 60%가 부정 평가했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직무수행 긍정률은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했고 부정률은 2%포인트 상승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0%, 새정치민주연합 21%, 정의당 7%, 없음/의견유보 32%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각각 1%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1천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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