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네이버 웹툰 월 7천800만원', '레진코믹스 월 1억', '탑툰 월 5천'
국내 웹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웹툰 시장 '톱 클래스' 작가들은 월 수천만원 가량의 수익을 내며 관심을 끌고 있다. '웹툰 작가'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펴낸 '웹툰 산업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웹툰 시장은 약 1천719억원 규모로 분석됐다. 콘텐츠진흥원은 올해 웹툰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1천억원이 더 늘어난 3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료' 웹툰 등장, 시장 규모 확대 기여
웹툰은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인터넷에서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거쳐 확산됐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13년 6월 '레진코믹스'가 유료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유료화'의 길로 들어섰다.
레진코믹스의 경우 서비스 첫 달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었고 매달 평균 30% 이상 성장하면서 지난해에는 1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올해에도 매달 평균 20%씩 매출이 늘고 있다.
유료화가 시작되면서 웹툰 작가들의 수익도 높아졌다. 레진코믹스에서 웹툰 '나쁜상사'를 연재하는 작가 네온비는 지난해 2억8천만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60편이던 작품 수가 이달 기준 960편으로 늘었다. 신인작가와 기성작가의 비율은 꾸준히 5대5를 유지하는 등 신인과 기성작가에 골고루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수익의 70%를 작가들에게 지급하고 있다"며 "프로 작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이 담보돼야 하고, 이를 위해 높은 고정 원고료를 지급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3월 탑코믹스가 출시한 유료 웹툰 플랫폼 '탑툰'은 출시 8개월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레진코믹스가 출시 초기 여성독자 위주였다면 탑툰은 남성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콘텐츠들이 많은 편이었다. 현재도 레진코믹스 결제 비율을 보면 여성이 60%이며 탑툰은 70%가 남성회원이다. 두 플랫폼 모두 '성인용' 웹툰이 대부분이다.
김춘곤 탑코믹스 대표는 "과거 애니팡이라는 모바일 게임이 뜨면서 '소액결제'가 익숙해지기 시작했다"며 "콘텐츠를 돈 내고 사는 문화도 이때부터 사리하기 시작했는데, 웹툰에도 유료 결제가 익숙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웹툰, 수년내 '1조시장'...작가 저변 꾸준히 확대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웹툰 서비스를 한 것은 10년 가량 되고 있지만 작가들의 수익원은 정기적인 원고료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들 포털 웹툰 플랫폼은 '페이지 수익배분(PPS)' 방식의 광고 덧붙이기를 통해 수익을 일부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들에게 더 나은 수익을 제공하고 이탈도 방지할 수 있는 것.
업계에 따르면 PPS는 작가들에게 긍정적인 수익원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캐릭터 인형 등 웹툰 파생상품을 연결하는 쇼핑몰로 연결해 해당 쇼핑몰과 판매 수익을 공유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 웹툰 플랫폼의 등장으로 작가들의 수익원 종류도 많아졌다"며 "연재 작품들의 장르도 다양화됐고 작가들의 저변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질좋은 웹툰 작품이 드라마나 영화로 성공하면서 2차 부가가치를 만들어 낸 사례도 속속 등장했다. 24일 드라마로 첫 방송되는 '라스트'를 비롯해 최근 방영을 시작한 '밤을 걷는 선비'도 모두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지금까지 방영됐던 드라마 '미생', '닥터 프로스트',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웃 사람' 등도 마찬가지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의 성공은 질 좋은 웹툰을 만들어 내는 시장 규모를 키우는 선순환 매개체 역할을 하기도 한다.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 김영각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3개 작품이 판권계약을 통해 영화, 드라마, 공연으로 콘텐츠가 확대됐다"며 "최근의 웹툰은 기획 단계부터 재가공을 염두해 둔 제작이 이뤄지기도 한다. 웹툰의 원천 소재 유용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한편 KT경제경영연구소와 업계에서는 오는 2018년 국내 웹툰 시장은 약 8천8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5년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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