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이 박근혜 정부 하반기 중점 과제인 노동개혁에 강력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가운데, 미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 대표가 연일 노동개혁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 상반기 우여곡절 끝에 완수해 낸 공무원연금 개혁에 이어 노동개혁 관철을 위해 총대를 고쳐 메고 선봉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컬럼비아대 강연에서 "일자리가 민생인 만큼 청년세대, 우리의 아들딸들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노동개혁을 통해 많은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갖고 이들이 보다 나은 미래 세상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청년세대의 분노와 좌절은 일자리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전 세계 리더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이 유연한 미국과 달리 한국의 노동시장은 매우 경직돼 있는데 이로 인해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힘들고 많은 청년들이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래서 저와 새누리당은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를 위한 개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정부 여당의 노동개혁 추진 방향에 반발하는 일부 여론을 의식한 듯 "모든 국민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정치는 없다"며 "정치인과 정당은 최선이 없으면 차선을 선택하면서 미래 청사진을 만들고 실천해 가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이번 방미에서 노동개혁 의지를 드러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7일 워싱턴 교민과 만난 자리에서도 "노동개혁에 반드시 성공해 경제를 재도약시켜야 한다"고 밝힌 것이다.
김 대표는 "한국은 건국 이후 지난 65년 간 전 세계인들이 기적이라고 높이 평가할 정도로 경제 발전을 이뤘으나 이제 한계가 왔다"며 "사회 구조 개혁을 통해 경제를 재도약시켜야 한다. 1차로 공무원연금 개혁을 성공했고 남은 노동·교육·금융·공공개혁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 개혁의 성공이 내년 4월 치러지는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하는 계기"라고도 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돌아오는대로 당내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노동개혁 작업을 본격 진행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동개혁은 공무원연금 개혁 보다 이해당사자가 훨씬 많고 임금피크제, 일반해고 지침 마련, 근로시간 단축 등 휘발성 강한 의제가 수두룩해 적지 않은 논란이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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