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롯데 일가 차남 신동빈 회장(사진)이 31일 밤 열리는 할아버지 제사에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3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후 2시경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편을 예약했으나 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현재 일본에 머물며 우호지분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오늘 오후 예약됐던 항공편은 비서실에서 신 회장의 입국에 대비해 미리 해둔 것일 뿐 현재까지 확정된 귀국 계획이 없다"며 "신 회장이 오늘 귀국할 확률은 없다"고 밝혔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친족들이 등을 돌린 가운데 신 회장이 이날 할아버지 제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귀국하지 않기로 하면서 '신동빈 대 롯데 일가'의 대결 구도가 확실히 굳어지게 됐다.
또 신 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이날 할아버지 제사를 진행하게 되면 자연스레 신 전 부회장을 중심으로 '반(反) 신동빈'을 주제로 한 가족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격호 총괄회장이 이달 중순부터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등 신 회장 측 인사들을 만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일로 신 회장은 더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도 있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신 총괄회장은 신 회장이 중국 사업 적자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격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제사와 이후에 있을 가족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 '반 신동빈' 전선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중 귀국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 전 부회장과 모친 하쓰코 여사가 하루 차이를 두고 귀국한 만큼 신 회장도 오늘 한국에 들어올 확률이 높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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