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한국 재벌가의 민낯이 드러난 사건"이라며 경제민주화 정책 추진을 재차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31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형이 친위쿠데타를 일으키고 동생이 반격에 성공해 형과 아버지를 물러나게 한 재벌가의 골육상쟁이 연일 불거지고 있다"며 "한국 경제에서 재벌이 이미 꺼진 신호등이라는 사실을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 지배구조가 완벽하지 못한 만큼 신호등이 고장날 순 있지만 문제는 우리나라 재벌들의 모든 신호등이 꺼진 상황"이라며 "롯데가 같은 골육상쟁이 대부분의 재벌가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우리나라 재벌 후계자들은 자질에 대한 검증 없이 경영에 참여하고 삼성-엘리엇 분쟁에서 드러나듯 (과도한 지배력에 비해) 적은 지분 때문에 외부에 위험이 노출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기업들이 여력을 기업 경쟁력 강화보다 지분 승계에만 쏟는 점들이 참으로 민망하다"며 "우리 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시키려면 노동만이 아니라 재벌개혁도 그 못지않게 중요함을 이번 롯데그룹 왕자의 난에서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등 주요 이사들을 해임하려다 오히려 신 부회장의 반격으로 직위에서 물러났다. 양측은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대결을 통해 이번 경영권 분쟁에 대한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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