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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귀국 즉시 롯데家 父子 회동…갈등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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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주장 한국어로 '반격'…귀국 즉시 아버지 집무실 이동

[장유미기자] 롯데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폭로전으로 수세에 몰렸던 차남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특히 신 회장은 귀국 즉시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만나 직접 대화의 의지를 보이고 있어 그동안 양측간 격화된 감정이 해소될 기미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이날 예정됐던 일본 출국 일정까지 미룬 신 전 부회장은 앞으로 신 회장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향후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여 상황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3일 오후 2시 28분쯤 대한항공 KE2708 항공편으로 일본에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해 약 20여분 뒤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도착하자마자 90도로 5~6초간 머리 숙여 인사한 후 "이번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나는 신 총괄회장 옆에서 임직원, 국민과 함께 롯데를 키워왔다"며 서툰 한국어로 계속 말했다. 이는 그동안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인터뷰하면서 일본어로만 대답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날 신 회장은 형인 신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이런 사태가 빨리 해결되고 총괄회장의 창업정신을 따라 국내외에 우리 그룹이 속히 정상화돼야 한다"면서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그게 나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또 신 전 부회장이 앞서 공개한 두 장의 신 총괄회장 지시서에 대해서는 "법적 효력이 없는 소리(문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롯데그룹이 주장했던 입장을 그대로 이어간 셈이다.

또 신 회장은 일본 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소집 시기에 대해서는 이사회의 법적인 절차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고,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6월 30일 주총을 실시한 적이 있다"며 "조금 기다렸다 하는 게 좋은 지 좀더 생각하고, 이사회의 법적인 절차를 통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형과 아버지 만날 계획"

또 이번 경영권 다툼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구성과 우호지분 확보 여부에 대해서는 "여기서 이야기 할 것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는 이사 교체를 노리고 있는 신 전 부회장과 달리 이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통해 본인의 지배력을 확고하게 굳힌 신 회장으로서는 다시 주총을 열어 표 대결이 벌어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공개 사과와 함께 조만간 형과 아버지를 만나 상황을 매듭짓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가 신 총괄회장과 마지막으로 만난 날짜는 지난달 8~9일쯤이다.

더불어 모친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와의 만남 여부에 대해서도 "전화 통화를 했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이야기 할 수 없다"고 말하기를 꺼려했다.

또 그는 롯데그룹을 통해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상설'을 문제 삼아왔던 만큼 아버지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대답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이 외에도 최근 롯데가 사실상 일본기업이라는 여론이 조성되면서 롯데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롯데가 일본 기업이냐는 질문에는 "한국 기업"이라며 "95%의 매출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강한 어조로 말했다.

또 "형이 해임지시서를 공개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아버지를 치매 환자로 몰았다는 비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등의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은 채 다시 고개를 숙이며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미안합니다"라고 말한 후 자리를 떠났다.

이후 신 회장은 바로 소공동 롯데호텔에 3시 28분쯤 도착,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만나기 위해 호텔 34층으로 이동했으며, 3시 52분 현재 20여 분간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곳에서 형인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셋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지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 역시 "신 회장이 롯데호텔에 가는 것은 신 총괄회장을 만나러 가는 것 말고는 방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일본 출장에 대해 설명하고, 아버지의 마음을 잡기 위해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앞으로는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롯데그룹 내부 안정화 작업에도 나서 산적한 계열사 업무를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27일 신 전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을 해임하자 다음날 바로 출국한 후 긴급이사회를 소집, 전날 결정을 뒤집었다. 또 신 총괄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 명예회장에 추대 롯데일가의 경영권 다툼이 격화된 바 있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조만간 일본으로 출국해 현지에서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 대비해 우호세력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한국에 들어온 신 전 부회장은 그동안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반(反) 신동빈 세력과 함께 신동빈 회장에 대한 맹공을 퍼부으며 자신에게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특히 국내 일부 방송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는 광윤사, 그다음이 우리사주로 두 개를 합하면 절반이 넘는다"며 "우리사주 찬성이 있으면 지금의 이사진을 모두 바꿀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포=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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