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분기에 영업적자를 냈지만 시장 예상에 비해서는 적자규모가 작은 것으로 평가됐다. 게임 부문이 부진하고 간편결제 '페이코(PAYCO)' 마케팅비 투입으로 적자를 낸 가운데, 앞으로 페이코의 성과가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일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0.2% 줄어든 1천256억원, 영업손실은 82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 평균(컨센서스) 1천412억원보다 낮았으나 영업손실은 컨센서스인 -140억원보다 양호한 수준이었다.
현대증권의 나태열 애널리스트는 "디즈니츠무츠무 매출이 반등에 성공했지만, 국내외 PC게임 노후화 및 라인업 정리 영향으로 PC게임 매출이 감소했고, 모바일 신작 출시도 6월말로 몰렸기 때문에 실적이 부진했다"면서도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영업 적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좋게 나왔고, 변동비 성격의 지급수수료는 매출을 반영해 감소했으며, 인건비도 줄었고 마케팅 비용도 예상보다 적게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1일 서비스에 들어간 간편결제 페이코 마케팅이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3분기에도 적자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성종화 애널리스트는 "NHN엔터는 페이코 마케팅에 8월부터 내년 7월까지 총 1천200억원(올해 8~12월에는 50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3분기부터 영업손익이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봤지만 "회사측의 가입자 목표수준(올해말 500만명)이 달성된다면, 실적 우려보다는 페이코 모멘텀이 더 강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NHN엔터 측이 제시한 가입자 확보 목표치는 올해말 500만, 2016년말 800만, 2017년말 1천만 명이다.
페이코 관련한 NHN엔터의 경쟁력으로 성 애널리스트는 "계열사인 한국사이버결제의 10만여 온라인 가맹점 연동, 티머니 10만여 개 오프라인 가맹점 연동(9월), 자체 단말기(페이코 동글. 9월부터 보급) 올해 1만개, 2017년말 30만개 보급 계획 등 가맹점 확보 경쟁력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현대증권의 나 애널리스트도 "신사업 진출이 단기 손익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커머스와 광고 등 향후에 추진할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할 때, 목표로 하는 트래픽 확보에 성공한다면 기업가치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맹점 확보 경쟁력과 빠른 가입자 다수 확보 여부 확인해야
그러나 치열한 간편결제 경쟁상황을 감안할 때 페이코 사업이 쉽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의 이창영 애널리스트는 "간편결제 사업은 현재 국내외 경쟁서비스만 수십여 개가 넘어 장단기 수익성 증대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간편결제를 통해 NHN엔터가 기대하는 광고플랫폼 사업도 간편결제사업 성공이 전제가 되어야 하는 만큼 장기적인 시간을 두고 사업 성공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내놨다.
하이투자증권의 이민아 애널리스트도 "페이코와 관련한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비슷한 시각을 제시했다.
향후 페이코 사업의 성공 관건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성 애널리스트는 "가맹점 확보 경쟁력과 서비스 오픈 후 대대적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를 얼마나 많이, 그리고 빨리 확보하느냐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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