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현행 의원정수 내에서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오픈프라이머리를 동시 도입하도록 여야 지도부가 협상하는 방안을 두고 당론 수준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10일 오후 의원총회를 통해 4시간 반가량 난상토론을 거쳐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소속 의원들의 표결을 거치진 않았지만 다수 의원이 찬성한 만큼 사실상 당론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문 대표가 제안한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오픈프라이머리의 여야 지도부간 일괄타결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날 의원총회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은 과정을 예고했다.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당론화를 촉구하는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 팽팽한 이견들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조경태 의원은 "어떤 제도에 대해 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가르마를 타는 식으로 (가이드라인을) 정해선 안 된다"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까지 문 대표와 친노의 2선 후퇴 얘기가 없다는 것이 유감"이라고 말했다.
홍의락 의원은 "권역별 비례대표를 주장하는 과정에서 의원정수 확대에 대한 이야기로 국민적인 비판을 받았다"며 "이같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당 지도부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서도 상반된 입장이 나타났다. 최규성 의원은 "(신당 논란의 중심인) 호남의 경우 (오픈프라이머리로) 공천권을 호남 대중에게 돌려드린다고 치고 나가는 게 호남의 분열을 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기정 의원도 "전체 공천 20% 정도인 전략공천을 아무리 잘 해도 계파 안배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아예 오픈프라이머리로 이런 비판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반대로 서영교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로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상대당 후보들이 유리하도록 역선택이 발생할 수 있다"며 "호남과 달리 경합이 심한 수도권이 불리해진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혁신위원회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내 선출직공직자 평가 관련 여론조사, 의정활동평가, 다면평가 등 방안을 보고하고 의원들을 상대로 의견수렴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6월 1차 혁신안을 통해 국회의원을 포함한 당내 선출직 공직자를 평가해 그 결과를 차기 공천에 반영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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