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국가정보원이 불법해킹 의혹 관련 새정치민주연합의 자료제출 요구를 거듭 거부했다.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인 신경민(사진) 의원은 11일 간담회를 통해 "지난 주말과 오늘 국정원으로부터 재차 답변이 왔다"며 "국정원이 안보라는 방패 뒤에 숨어 어떤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7월 국회 정보위를 통해 국정원에 해킹 프로그램 구입 및 운영기록과 국정원 내규 등 33건, 전문가 기술간담회를 위한 사전자료 6건의 제출을 촉구했다.
지난 7일에도 국정원 임모 과장의 사망 과정에서의 국정원 위치추적, 임모 과장 부인의 경찰 신고 취소, 국정원의 현장 훼손 가능성 등 15개 의문점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 주말과 전날 답변에서도 이같은 요청을 대부분 거부했다. 기밀 유출을 이유로 자료제출에 응할 수 없다는 기존입장을 반복했다는 것이다.
다만 임모 과장 사망과 관련 "사망 당일 국정원 3차장에게 (불과) 5급 파견 직원(임모 과장)의 출근 상황을 보고한 배경이 무엇인가"라는 질의에 "단순 결근이 아니라는 판단에서 보고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한다.
또한 임모 과장의 부인이 남편의 실종을 112에 신고하고도 굳이 취소한 이유에 대해 "(부인이)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일이 잘못될 수 있을 것 같아 취소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한다.
신 의원은 "불법해킹 의혹이라는 사건 본안과 임모 과장의 자료삭제를 다룰 기술간담회 등 현재까지 전혀 진전된 것이 없다"며 "이런 식이면 국회 정보위원회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전날 임모 과장의 사망 관련 의혹들을 집중 규명한 국회 안전행정위 현안보고 결과에 대해선 "국정원과 소방본부가 경찰을 따돌리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던 듯하다"며 "경찰도 일정 부분 협조했다는 생각이 들어 추적이 필요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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