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애널리스트는 이 과정에서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12일 분석했다.
그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가장 큰 특징은 계열사들이 매우 복잡한 출자관계를 가지고 있으나, 주요 계열사에 대하여는 일본계열사 및 2세들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일본 롯데 계열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동빈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을 주도하면서 한국 롯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명분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라고 봤다.
그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큰 축은 일본 계열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면서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와 주요 회사들을 거느리고 호텔롯데 및 2세들의 지배하에 있는 롯데쇼핑"이라고 보고 "두 회사가 주요 회사들을 거느리고 있어 나중에 이들 회사의 합병을 염두에 두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순자산가액 등을 고려할 때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수 있는 상당 규모의 자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또 "두 회사의 합병 이후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할 가능성이 크다"며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들은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 법안에 따라서 그 행보가 달라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쇼핑의 경우 그동안 지배구조 개편과는 무관하게 주가가 움직이면서 주당순자산비율(PBR)이 낮게 형성됐으나,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회사로서의 위치 및 자회사 가치 등이 부각될 수 있으므로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제과 및 롯데칠성 등도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계열사 매각 가능성 등으로 인해 수혜가 기대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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