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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롯데 '원톱' 신동빈, 고민은 깊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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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신동주 '반격' 여전…反롯데 정서 해소 등 해결과제 산적

[장유미기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완승을 거두며 한일 '원톱'을 공식화 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의 고민이 깊다.

신 회장은 이번 롯데 일가 경영권 분쟁에서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보다 우위에 서며 한숨은 돌렸지만 그가 풀어야 할 해결과제는 좀처럼 없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이 이번 주총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반격'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한일 양국에서 반(反) 롯데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신 회장에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또 신 회장은 롯데그룹 개혁을 통한 경영 투명성 확보와 함께 '일본기업'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 마련도 절실한 상황이다. 더불어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가 서로 융화되지 못하고 정보 등을 서로 교류하지 못하는 점도 한일 롯데 '원 리더'를 내세우고 있는 신 회장에겐 커다란 벽이 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당분간 일본에서 체류하며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구상하고, 일본 롯데 경영 안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전날 주총 후 신 회장의 귀국설이 끊임없이 나왔다. 또 이날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도 신 회장이 올 것이라는 추측들도 내놨다. 일각에서는 오는 19일 중 신 회장이 귀국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이날 이 명예회장의 빈소에 방문한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조문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신동빈 회장은 안 오실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정확히 언제 귀국할지에 대해선 우리도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신 회장이 당분간 일본 현지에 남아 현안을 마무리하면서 일정을 챙기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재계에서 신 회장의 귀국을 두고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는 대내외적으로 롯데그룹의 이미지가 적잖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특히 신 회장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는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에서 밝혔던 지배구조 개선안이다. 올 연말까지 416개에 달하는 순환출자고리를 최대 80% 해소할 것이라고 밝힌 그는 그룹 내 80개에 달하는 계열사 중 유사업종을 인수·합병(M&A)하는 방식을 통해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달 중 신 회장의 최측근인 황각규 롯데그룹 운영실장을 팀장으로 앞세워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팀에는 10여명의 롯데정책본부 소속 임직원이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귀국과 동시에 한국 롯데호텔 상장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한국 롯데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 지분 99% 이상을 확보한 일본 계열 회사들의 지분 비율을 축소시켜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를 위해선 신 회장이 호텔롯데 지분을 가진 일본 롯데 주주들을 설득하는데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며 "상장 작업은 이르면 내년 초쯤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형인 신 전 부회장의 계속되는 '반격'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 계열사들의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어 신 회장이 의사결정을 할 때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롯데 계열사 중 신 전 부회장의 지분율은 ▲ 롯데쇼핑 13.45% ▲ 롯데제과 3.92% ▲ 롯데칠성 2.83% ▲ 롯데푸드 1.96% ▲ 롯데상사 8.03% ▲ 롯데건설 0.37% 등으로 신 회장의 지분과 각 계열사별로 0.01~2.88%p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여기에 이복누나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신 전 부회장의 편에 선다면 신 회장은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지분싸움에서 밀릴 수도 있다. 신 이사장은 현재 롯데쇼핑(0.74%)과 롯데제과(2.52%) 등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을 열고 현 이사진 교체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다.

신 전 부회장은 "이사진 교체를 위해 주총 소집을 요구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며 "일본 사업은 오랫도안 현장을 지켜봐온 내가 담당하는 편이 바람직한 결과를 낼 수 있다"며 이번 다툼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또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제치고 일본 L투자회사 대표이사로 등재된 건에 대해 '경영권 탈취'를 주장하며 대표이사 선임 무효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우호세력 확보에 실패하면서 이번 주총에서 패배한 만큼 향후 이사진 교체를 위한 주총 소집을 한다고 해도 그의 뜻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지분 3%를 모아 임시주총 소집을 제청해 '이사진 교체' 안건을 통과시키는 것은 앞으로도 힘들 것"이라며 "주총 소집을 위해 법적소송을 한다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는 "신 회장으로선 신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이 결말을 맺지 않는다면 반 롯데 정서를 해소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 회장이 해결과제를 두고 귀국 후 어떤 혜안을 내놓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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