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건전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직접적 지원보다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20일 개막한 '2015 스타트업 생태계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유럽과 싱가포르, 미국, 일본, 중국의 스타트업 환경을 예로 들면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조언을 쏟아냈다.
◆스타트업 육성에 활발한 유럽
프랑스의 경우 '라 프렌치 테크(La French Tech)'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내걸고 창업을 활성화 하는 정책을 강하게 펼치고 있다.
직역하면 '프랑스 기술' 이라는 뜻으로, 프랑스 산업과 창업 생태계를 글로벌화하겠다는 프랑스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한다.
패럿, 위딩스, 넷앳모, 시그폭스 등 사물인터넷(IoT) 스타트업 강국 이기도 한 프랑스는 대학졸업자 절반 이상이 스타트업으로 가고 싶다고 이야기 할 정도라고 임 센터장은 설명했다.
독일 베를린과 오스트리아 비엔나도 빼놓을 수 없는 유럽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도시다.
임 센터장은 "베를린은 '개방성'으로 명성이 높은 도시로 전세계 각지에서 창업을 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며 "베를린을 방문해 20명 이상의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만났을때 독일인이 한명도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비엔나는 시에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는 도시중 하나다. 비엔나시 부시장도 지난해 서울을 방문해 서울 스타트업 커넥트 행사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도 비엔나의 스타트업과 국내 스타트업의 협업을 위해 노력중이다.
유럽에서 동부와 서부를 잇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한 비엔나는 정부에서 직접 '스타트업 시티'라고 공식 선언한 곳이다.
◆스타트업 허브로 떠오른 싱가포르와 중국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과 중국이 스타트업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정부가 강력하게 스타트업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공통점도 지녔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블록 71'은 정부가 주도하는 대표적인 스타트업 협업 공간이다. 매주 금요일이면 스타트업들이 자유롭게 모여 네트워킹을 갖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어 있다. 이 역시 우리나라가 배워야할 점 중의 하나라고 임 센터장은 거듭 강조했다.
중국의 리커창 총리는 '대중의 창업, 만중의 혁신'을 모토로 내세우고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정부가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한화로 7조원을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을 정도다.
◆창업의 교과서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
하지만 스타트업 생태계를 거론할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곳이 미국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이다.
이날 연사로 내선 타오스 윤종영 선임 컨설턴트는 "실리콘밸리는 지역 자체가 이미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이라며 "실리콘밸리를 보고 가장 배워야 할 점은 '사람'을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타오스는 실리콘밸리의 IT 컨설팅 기업이며 윤종영 컨설턴트는 실리콘밸리의 다양한 기업 내에서 IT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인물이다.
그는 "야후에서 시작된 실리콘밸리가 구글이 생기면서 인력이 이동하고 페이스북이 생기면서 또 인력이 이동하면서 계속 커지고 발전했다"며 "그렇게 인력이 이동하면서도 인력이 빠진 기업들은 오히려 규모가 줄어들지 않고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실리콘밸리는 노동시장이 유연하고 인력이동 역시 보편화 되어 있다는 의미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분도 없다.
이스라엘은 전세계에서 실리콘밸리와 가장 비슷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또한 인구대비 스타트업이 가장 많은 국가다.
'후츠파정신' 이라 불리는 도전 정신으로 잘 알려진 이스라엘은 창업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실리콘밸리 또한 마찬가지다. 이는 창업에 실패한다 할지라도 충분히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실력과 여유가 뒷받침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마지막으로 임 센터장은 "전세계에서 스타트업 강국으로 알려진 국가들을 보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엑셀러레이팅 비즈니스도 돈을 벌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가 마련 되어 있다"며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교류 또한 활성화 되어 있으며 이 모든 것들이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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