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북한군이 경기도 연천 비무장지대(DMZ) 지역에서 두 차례에 걸쳐 고사포 및 직사포로 포격 도발을 한 데 대한 우리 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20일 오후 3시 53분께 경기도 연천군 중면 지역 야산으로 고사포 1발을 발사한 데 이어 4시 12분께 DMZ 인근 군사분계선(MDL) 남쪽 700m 지점에 직사포 3발을 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고사포탄이 철책 이남에, 직사포탄이 DMZ 내 철책 북쪽에 떨어졌음을 확인한 뒤 MDL 북쪽 500m 지점을 향해 수십여발의 대응 포격을 했다.
이는 지난 4일 발생한 DMZ 지뢰 도발 사건 당시의 대응에 비하면 발빠른 대응이라는 평가다.
청와대도 지뢰 도발 당시에는 나흘 만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었지만 이번에는 사건 당일 위원장인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대신 박근혜 대통령이 상임위를 주재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군의 대응 사격이 북한군의 1차 포격 이후 71분이 지나서야 이뤄진 점은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을 불러올 수 있는 대목이다.
2010년 11월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군이 강조해 온 '도발 원점 타격'도 사실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21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대응 사격) 결정이 늦지 않았나 하는 비판이 일정 부분 있을 수 있지만, 북측의 동향 등을 점검할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한 발 넘어왔다고 해서 교전으로 이어질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국방부로부터 이번 사태와 관련한 보고를 청취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우리 군의 대응을 놓고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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