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포격 도발과 관련, 우리 군이 '늑장 대응'을 했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여야 정치권은 "적절한 대응"이라고 입을 모았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20일 오후 3시 53분께 경기도 연천군 중면 지역 야산으로 고사포 1발을 발사한 데 이어 4시 12분께 DMZ 인근 군사분계선(MDL) 남쪽 700m 지점에 직사포 3발을 쐈으며, 우리 군은 MDL 북쪽 500m 지점을 향해 대응 포격했다.
군은 대응 포격이 북한군의 1차 포격 이후 71분이 지나서야 이뤄진 데 대해서는 대포병 레이더 '아서-K'가 허상을 잡은 것인지 등에 대한 확인과 판단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21일 김무성 대표 주재로 열린 긴급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방부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고 이 같은 군의 입장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북한의 1차 포격에 사용된 고사포는) 14.5㎜ 대공포로 추정되는데 이것은 경량화기라 '아서-K'에 잘 안잡힌다고 한다"며 "그래서 원점 타격이 아니라 대응 사격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우리 군의 대응이) 조금 늦지 안았느냐는 지적이 있는 것 같은데 '아서-K' 레이더에 가끔 허상이 잡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확인하는 중이었고, 평사포를 쏜 지 한 시간이 안 돼 대응한 것"이라고 군을 두둔했다.
김성태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북측의 무기 사용이나 동향 등을 점검할 시간이 일정 부분 필요했을 것"이라며 "한 발 넘어왔다고 해서 교전이 전면전으로 이어질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긴급 의원총회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에 신속 대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북한의 DMZ 지뢰 매설과 관련, "총체적 안보 부실"이라고 비판했던 것과는 상반된 반응이다.
자칫 우리 군과 민간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인 만큼 교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원점 타격'을 피하고 '위협 사격'을 택한 것이 적절했다는 판단이 깔린것으로 해석된다.
이 원내대표는 "이제는 안정적인 상황 관리를 위해 추가 포격과 확전은 자제돼야 한다"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어떠한 도발도 용납해선 안 된다. 충동 상황 일수록 양측 지도부의 상황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