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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을 꿈꾼다면 이들을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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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관·민관협력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줄줄이 등장

[성상훈기자]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무엇을 먼저 해야 하지?'

만약 창업시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선듯 떠오르지 않는다면 정부기관, 기업 등에 마련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과 관련 정보를 우선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21일 제주벤처마루에서 개최 이틀째를 맞은 '2015 스타트업 생태계 콘퍼런스'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등 정부기관과 SK플래닛, KT,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대기업이 지원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스타트업 지원 방안이 쏟아졌다.

콘퍼런스는 더 나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한 고민과 계획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제 통합 브랜드로 'K-글로벌 프로젝트'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방송기반과 박인환 과장은 "앞으로 미래부가 추진하는 모든 ICT 벤처 정책은 'K-글로벌' 브랜드로 통합됐다"며 "K-글로벌이 붙어있다면 정부의 ICT 분야 벤처사업인가 보다 하고 생각해달라"고 강조했다.

K-글로벌 프로젝트는 지난 3월에 미래부가 발표한 'K-ICT 전략'의 첫번째 후속조치로 출발했다. ICT 분야 창업과 벤처 관련 사업을 통합 연계하는 정책이다.

사업 공고는 매년 4월 1일과 6월 1일에 각각 두번씩 발표된다. 따라서 창업 준비와 정부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면 K-글로벌 사업 신청을 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공고가 나면 본인이 준비하고 있는 창업 분야에 따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KODB),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TTP),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에 각각 문의하면 된다.

미래부는 국내 스타트업 환경이 분위기가 '좋다'고 바라보고 있다.

미래부에 따르면 국내 신설법인은 지난 2013년 7만5천개에서 지난해 8만4천개로 약 12% 늘었다.

올해는 더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벤처펀드 결성액도 지난 2013년 1조5천억원에서 지난해 2조5천억원으로 최대치를 찍었다. 창업을 위한 분위기는 이미 어느정도 조성이 되어 있다는 것.

박 과장은 "K-글로벌 프로젝트의 향후 과제는 민간 협력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해서 민간 프로그램 비중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정부 정책이 메인스트림이 되어 서는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주도해서 진행해온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들은 지금까지 성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래서 정부 주도하에 이뤄지는 프로그램에 스스로도 의문을 갖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민간 비중을 높인다는 것은 대기업이 전담하고 있는 전국 각 지역별 창조경제혁센센터와 은행연합회가 전담하는 D캠프, 아산나눔재단이 전담하는 마루180 등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기관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다.

박 과장은 "미래부가 지난해 스타트업 육성에 투입한 비용은 총 1천500억원 수준" 이라며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도 민간 주도 비중을 높이는 것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래부는 K-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300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오는 2017년까지 1천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스라엘식 스타트업 프로그램 '팁스(TIPS)'

민간이 투자하고 정부가 보조 지원하는 민관협력 모델로는 중소기업청이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팁스(TIPS)'가 있다. 이제 막 창업을 했다면 팁스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도 좋다.

중기청 창업진흥과가 관장하는 이 프로그램은 총 3단계로 나뉘며 각각 창업준비, 창업실행, 창업성장 단계로 구분한다. 기간은 연간으로 진행되며 투입되는 예산은 매년 2천500억원이다.

팁스가 하는 역할은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갖춰질때까지 이를 뒷받침 하는 역할을 한다. 창업 1년 이하의 신생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VC 투자유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청 창업진흥과 윤세명 서기관은 "팁스는 운영사들이 유망한 창업팀을 뽑아서 정부에 소개하는 구조"라며 "지난달 기준 총 18개가 된 운영사들이 주도해서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기청은 향후 서울 강남권(역삼동)에 '팁스타운' 이라 불리는 스타트업 거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 서기관은 "스타트업 거리는 기술창업의 실리콘밸리, SF다운타운, 테크시티 런던 처럼 기술창업의 국가적인 상징공간이 될 것"이라며 "현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전담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팁스 운영사로 참여할 수 있는 쪽으로 유도하려 한다"고 전했다.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2015 스타트업 생태계 콘퍼런스'에서도 전국 각지의 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전체 참여 인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의 역점사업중 하나인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기업이 전담해 스타트업들을 지원 육성하고 있다.

서울은 CJ, 경기는 KT, 강원은 네이버, 제주는 다음카카오 등 각 센터별로 대기업이 1곳씩 전담 지원을 도맡고 있는 것.

지난달 22일 출범한 인천은 물류도시답게 한진 그룹이 전담하고 있으며 인천을 기점으로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생겼다.

과학기술, ICT,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의 센터를 방문해 1차로 멘토링 프로그램 신청을 하면 사업 아이템에 대한 상담이 이뤄지고 입주 심사에 들어가게 된다.

준비 단계에서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가장 먼저 문을 두드려야 하는 곳일 수도 있다.

센터 출범 초기에는 목적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그러나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이곳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박용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서울센터의 경우 매일 300명씩 되는 사람들이 방문해 창업에 대한 문의를 한다"며 "연간 누적 방문객은 이미 7만5천명으로 구글캠퍼스 런던(7만명) 연간 누적 방문객 보다 많을 정도로 사람들의 창업 관심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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