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국회 안전행정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새누리당의 '총선 필승'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행정자치부 정종섭(사진)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안행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고도의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행자부 장관의 입에서 여당의 총선 승리를 운운하는 발언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위법행위"라며 안행위 소속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행자부 장관은 선거 주무부처이자 선거사범을 수사하는 경찰청을 산하기관으로 두고 있다"며 "정 장관의 발언은 공직선거법이 규정한 공무원의 중립 의무와 선거관여 금지조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또한 "정 장관이 징역 1년 이상 10년 이하, 벌금 1천만원 이상 5천만원 이하의 중대한 법률 위반을 저지른 만큼 즉각 장관직을 사퇴하고 국민에 사죄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정 장관이 작년 국감을 앞두고 내각제라면 국회를 해산할 상황이라는 말로 국회를 모욕했다"며 "결국 이번 행동으로 정 장관이 해산하고 싶었던 것은 국회 전체가 아니라 야당이었음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정 장관이 새누리당의 총선 필승을 위해 뛰는 방법은 따로 있다"며 "즉각 행자부 장관직을 사퇴하고 새누리당에 입당해 전력을 다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으로 본인의 말을 지켜달라"고 거듭 사퇴를 강조했다.
정 장관은 지난 25일 새누리당 연찬회 만찬에서 "제가 '총선'하면 의원님들은 '필승'을 외쳐달라"는 건배사로 구설수에 올랐다. 새누리당은 의원들의 연찬회에서 덕담을 건넸고 구체적 정당을 거론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 최고위원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총선에서 잘 됐으면 좋겠다는 이 한 마디로 탄핵까지 당했다"며 "(정 장관이) 새누리당의 명칭을 사용 안 했다고 해서 문제될 것 없다는 새누리당의 답변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