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삼성SDI의 삼성정밀화학 전지소재 부문 인수에 대해 31일 증권가에서는 삼성SDI 전지사업 원가경쟁력 확보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지난 28일 공시를 통해 삼성정밀화학의 전자소재 연구개발(R&D) 설비 일체와 특허권, 관련 인력 및 삼성정밀화학의 자회사인 에스티엠(STM) 등을 총 187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STM은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을 생산해 삼성SDI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는 또한 보유하고 있던 삼성BP화학 지분 29.2% 전량을 삼성정밀화학에 819억원에 양도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승혁 애널리스트는 "삼성정밀화학이 영위하는 양극활물질 사업의 경우 여전히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올해부터 IT용이 아닌 성장성이 높은 전기차용으로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고, 삼성SDI가 유일한 고객이었다"고 전했다.
시너지 확보와 투자재원 확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대신증권 박강호 애널리스트는 "삼성SDI는 이번 사업 양수를 통해 배터리 소재 중 가장 중요한 양극활물질을 내재화했다"고 전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중대형 전지의 R&D 부담으로 단기적인 실적 개선은 힘들지만 장기적인 전략으로 접근하면 소형 스마트폰에서 중대형 전기자동차로 매출이 이동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도 "이번 인수로 삼성SDI는 양극활물질 내재화 비중이 50%까지 확대 가능하게 됐다"며 "지난 2월 마그나사 배터리팩 인수와 더불어 중대형 전지 부문의 소재, 셀, 모듈, 팩 등으로 수직계열화 구축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양극활물질은 2차전지 원가 중 약 30~4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인수로 중대형 전지사업 시장지배력 확대와 역량강화에 대한 대표이사의 의지가 재확인된 것으로 판단돼 장기성장성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삼성SDI가 삼성BP화학 지분을 삼성정밀화학에 양도함으로써 유입되는 현금은 자동차용 2차전지의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등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투자증권의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SDI가 오히려 공격적인 연구개발과 설비투자를 실행할 수 있어, 이번 양수도로 삼성SDI와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너지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지소재 사업의 인수로 인해 삼성SDI의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당분간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2분기부터 이러한 인수효과가 삼성SDI의 재무제표에 일부 반영될 것이지만 소재사업인 관계로 삼성SDI의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전망"이라며 "내년부터는 양극활물질 사업의 매출액이 본격 증가할 경우 원가절감 효과와 고정비 분산 효과 등으로 인해 삼성SDI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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