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롯데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시 각 계열사로부터 '롯데'라는 브랜드(상표권) 사용료로 3천억 원 가량의 현금이 생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각 계열사로부터 받는 '브랜드 사용료'가 연간 최대 3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CJ와 LG, 두산, GS 등 지주회사 체계를 갖춘 대기업들은 계열사로부터 0.13~0.5%의 브랜드 사용료를 받고 있다. 금액으로는 수백억~수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CJ는 'CJ' 브랜드 사용 대가로 지난해 734억 원을 받았다. LG 역시 9개 계열사로부터 지난해 2천억 원이 넘는 브랜드 사용료를 받았다. 두산은 두산건설, 두산중공업 등에서 1천400억 원, GS는 GS건설, GS칼텍스 등에서 600억 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지주사들이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 것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벌이면서 인력 운영, 마케팅 등으로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지주사로 바뀌면 현재 83조 원 가량의 매출 구조를 고려할 때 최소 1천700억 원에서 최대 3천300억 원의 브랜드 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롯데는 74개 계열사 중 12개 계열사에 상표권이 분산돼 있어 상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브랜드 사용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로, '롯데'라는 브랜드를 롯데그룹 계열사만 사용할 수 있지만 지주사가 없어 소유권을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향후 공격적인 인수합병 및 신사업을 통한 사세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위해 롯데는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상표권 일원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이후에 대한 포괄적인 측면에서 고려해 볼 수 있으나 아직까지 브랜드 통합과 사용료 관리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거나 준비하는 것은 없다"며 "지주사 전환 자체도 비용 부담이나 여러 법률적인 부분에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시일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여 당장 브랜드 관리에 대해 검토하기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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