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지난 7월 경상수지가 41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최장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두 배 이상 크게 줄어들며 불황형 흑자 패턴을 지속했다. 특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인한 여행수지 적자폭이 7년 만에 가장 크게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7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7월 한 달간의 경상수지는 101억1천만달러를 기록하면서 41개월째 흑자를 지속했다. 전월 대비 20억달러가 늘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의 131억4천만달러에서 108억6천만달러로 감소했다.
수출은 48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줄었다.
통관기준 7월 수출은 465억7천만달러였다(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 석유제품 제외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 수준이다. 선박, 반도체, 철강제품 등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석유제품 및 가전제품 등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 동남아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수입은 373억5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0.6% 줄어들었다.
통관기준 7월 수입은 388억5천만달러였다(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 에너지류 제외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것이다.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이 각각 26.3%, 2.6% 감소한 반면, 자본재 수입은 2.0% 증가했다.
여행수지는 14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의 10억 4천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 2008년 7월의 16억5천만달러 적자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적자다.
여행수지가 크게 악화됐지만 여행수지를 포함한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전월의 25억달러 적자에서 19억2천만달러 적자로 축소됐다. 기타사업서비스 수지 등의 개선에 따른 것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전월의 16억8천만달러 흑자에서 12억8천만달러 위축됐다. 배당수입 감소 등의 영향이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달러 적자를 냈다.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순유출. 유출액>유입액)는 106억4천만달러로 전월의 104억9천만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의 49억9천만달러에서 1억2천만달러로 크게 축소됐다. 외국인직접투자의 순유입 전환 등에 기인한 것이다.
증권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해외증권투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증권투자의 순유출 규모가 커지면서 전월의 65억달러에서 71억5천만달러로 확대됐다.
파생금융상품은 9억6천만달러 유출초를 기록했다.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해외예치금 증가 및 차입 상환 등으로 전월의 22억4천만달러 유출초에서 33억8천만달러 유출초(순유출. 유출액>유입액)로 전환됐다. 준비자산은 9억7천만달러 감소했다.
자본수지는 3천만달러 적자였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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