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누리당 김무성(사진)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야당이 "재벌개혁을 언급하면서도 재벌 대기업을 비호하는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며 일제히 반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 대표가 청년 세대의 일자리를 위한다며 노동개혁을 시종일관 강조하면서도 그 해법으로 정규직 과보호를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며 "과연 노동시장의 현실을 제대로 알고서나 말하는 건지 한숨이 나올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 대표의 발언은 노동개혁을 핑계로 대기업들의 숙원을 들어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며 "재벌개혁에 앞장 서겠다더니 재벌비호에 앞장서는 그 태도부터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본회의 처리를 촉구한 서비스발전기본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관광진흥법 등 이른바 '경제활성화법'에 대해서도 "재벌 대기업에 특혜가 돌아가는 것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의료영리화와 학교 앞 호텔짓기 등 국민 요구에 반하는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이 국정의 발목을 잡는다고 새누리당이 주장하지만 이들이 재벌특혜법인 이상 발목은 물론 몸통까지 붙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도 "김 대표의 연설은 매우 위험한 사고를 드러내고 있다"며 "노동과 교육, 정치에 대한 인식에서 모두 엉터리 진단과 위험한 처방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그는 "김 대표가 선진국의 사례를 들어 (정부의 노동개혁을 통한) 고용 유연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선진국들의 사회안전망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노동현장의 근본적 열악함은 외면하고 노동자간, 세대간 갈등만 조장하는 모습만 보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육에서도 교육자치와 교육감 직선제를 부정하고 독재국가에서만 시행되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주장했다"며 "새누리당과 김 대표가 잘못된 처방으로 노동과 교육을 더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위험한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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