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중국 방문의 핵심인 항일 전쟁 및 세계 반 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행사에 참석한다.
중국 방문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까지 중국의 지도자들과 잇따라 회동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에서 전승절 기념행사와 열병식을 참관한다. 박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옆자리에 위치할 것으로 보여 가까워진 한중 관계를 상징한다.
전날 정상회담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역사적으로 한·중 양국 국민은 식민 침략에 항쟁하고, 민족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단결하고 서로 도왔다"고 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세기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함께 항쟁한 우정의 관계로 양국이 함께 겪은 '환난지교(患難之交·어려운 일을 함께 겪은 사이)'의 역사가 오늘날 양국 우의의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과거 일제 제국주의에 맞서 함께 항쟁한 역사를 강조한 것으로 양국의 깊어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보여준다. 그동안 중국은 북한에 대해서만 과거 항일 항쟁을 함께 한 것으로 인정해왔다.
시진핑 주석은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각국의 지도자 30여명 가운데 유일하게 박근혜 대통령과 특별 오찬을 갖는 등 예우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전승 70주년 기념대회는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진행되고 국가연주, 국기게양, 시진핑 주석 연설, 사열과 분열 등으로 이뤄진다.
가장 주목되는 열병식은 항일전쟁 승리기념 및 정신 고취와 민족부흥 실현을 주제로 인민해방군 7개 군단과 1만2천여명의 병력, 500여대의 무기, 200여대의 군용기가 동원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최신형 전투기, 공중조기경보기, 무장헬기 등 첨단무기가 대거 공개되는 등 중국이 항일 전쟁 승리와 함께 G2로 떠오른 중국의 국력을 보여주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등 각국 정상급 30여명과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마가렛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및 지역기구 대표 10여명도 참여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전승절 행사를 마친 뒤 상하이로 이동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