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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운 고조되는 새정치, 추석 전후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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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분당 실체 없다"에 안철수 직격탄 "혁신은 실패했다"

[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의 최종 혁신안이 임박하면서 비주류의 행보도 구체화되고 있다. 탈당 움직임도 일고 있어 이것이 새정치민주연합의 분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의 주류와 비주류 간 전운은 다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과거와는 다르다. 과거의 갈등이 사무총장 임명, 정청래 최고위원의 설화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비주류가 반발하면서 일어났던 것이라면 최근의 문제는 당의 명운을 건 혁신위원회의 혁신 활동 자체에 대한 이견에서 나온 것이다.

문재인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시 기초의원 연수 간담회를 통해 "우리 당의 분당이란 없다"며 "일부 분파적인 행동이 분당이라는 말의 빌미가 된 것으로 아무런 실체가 없었던 것이 확인됐다. 우리 당은 빠르게 안정되고 있고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친노 패권주의 비판에 대해서는 "요즘 대표가 힘이 없다는 말을 듣는데 어느덧 계파 패권주의 이런 말은 지지 않았나"라고 일축했고, 혁신위원회의 공천개혁안에 대해서는 "계파와 패권주의를 원천적으로, 당 시스템상 그런 말이 나올 수 없도록 제도를 확실하게 만들자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문 대표의 평가를 비주류들은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안철수·김한길 전 대표 등 비주류의 지도급 인사가 직접 나섰다.

비주류의 좌장 격인 김한길 전 대표는 지난 1일 안철수 의원의 공정성장론 좌담회 축사에서 "우리당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이 매우 엄중하다"며 "지난 재보선 패배 이후에 당 지도부와 혁신위원회가 많은 애를 쓰긴 했지만 그 성과가 국민들의 희망을 자아내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 더 큰 변화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 역시 "당의 혁신은 실패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전 대표는 2일 전주 전북대에서 열린 '공정성장을 위한 지역균형발전 좌담회'에서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새정치연합의 근본적인 성찰과 커다란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낡은 진보의 청산과 당의 부패 척결, 새로운 인재 영입을 혁신 방안으로 제시했다.

◆박주선 "추석 이전 결단", 장세환·유선호 탈당…비주류 행보 관심

탈당 움직임도 있다. 비주류 박주선 의원은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위해 문재인 대표의 대표직 사퇴와 중도개혁 정당으로의 이념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추석 전 탈당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3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추석 이전에 혁신위원회가 100일 동안 혁신활동을 마감하는데 그때 가서도 혁신이 제대로 되지 않고 국민이 불임정당의 평가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이 당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신당이 갈래갈래 찢어져 가지고 새누리당하고 대적할 수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대안정당이 될 수 있겠나"라며 "궁극적으로는 함께 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대체정당, 새누리당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정당이 태동할 수 있다"고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과의 연합 입장도 밝혔다.

비주류인 장세환·유선호 전 의원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입장을 밝혔다. 두 전 의원은 천정배 의원의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탈당은 선도적인 성격을 띌 수밖에 없다. 다만 현실적으로 조직적 탈당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비주류가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야권 지지층에 대해 보다 설득력 있는 분당 명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조직적 탈당은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당초 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 갈등 속에서 분당 예상 시기는 혁신위원회의 활동이 완료되는 가을께였다. 실제 신당 움직임과 탈당 움직임이 일어나는 등 야당의 원심력은 커지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분열 구도로 선거를 치를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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