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여야가 국회 국방위원회 국방부 국정감사 시작부터 2008년 제2롯데월드 인허가 관련 증인채택을 두고 충돌했다. 제2 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서 청와대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정황들이 나타났다는 주장 때문이다.
국방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은 10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군사시설인) 서울공항의 공항 기능을 위축시키면서까지 제2롯데월드 인허가가 이뤄진 점에 대해 신동빈 롯데회장과 김인종 당시 청와대 경호처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며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여야 간사 협의과정에서 새누리당의 반대로 증인채택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제2롯데월드 인허가 특혜 여부와 당시 군의 입장이 어떤 과정으로 무시됐는지 증인을 채택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 2달만에 청와대 민관회의를 통해 당시 국방부 장관을 강하게 질책하며 날짜까지 정해놓고 (제2롯데월드 인허가가 이뤄지도록 서울공항에 대한 공군의 반대를 철회하도록) 밀어붙여 제2롯데월드 사업이 급물살을 탄 것"이라고 구체적인 설명을 보탰다.
그는 "당시 공군이 제2롯데월드 인허가를 강하게 반대하자 청와대 김인종 경호처장이 나서 압력을 넣었다"며 "공군참모총장까지 경질하며 밀어붙인 인허가에 대해 이 전 대통령과 롯데그룹 사이 모동의 커넥션이 없었다면 어떻게 가능했겠나" 반문했다.
이에 대해 국방위 여당 간사인 김성찬 의원은 "제가 국방부로부터 보고받은 바로는 2008년 12월 말 군에 대해 (서울공항 활주로 변경) 비용을 롯데그룹이 부담한다는 조건으로 채택된 것"이라며 "어떤 특혜를 통해 인허가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신 회장과 김 전 처장 등 증인채택에 대해선 "이같은 이유로 증인채택 사유라고 판단하기 어려워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제2롯데월드는 2008년 인허가를 앞두고 공군의 반대로 큰 사회적 논란을 불러왔다. 군용기 비행에서 국내 최고층 건물로 예상되는 제2롯데월드가 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이유다. 그러나 제2롯데월드는 서울공항 활주로를 틀어서 재조성하는 조건으로 인허가가 이뤄져 2016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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