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유라시아 교통·물류 네트워크 연결이 중요"

[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유라시아 교통물류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 지역의 교통·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10일 심포지엄 개막식에서 축사에 나서 "유라시아는 고대 문명의 요람이었을 뿐 아니라 실크로드를 통한 교류와 협력으로 인류 문명의 소통과 진보를 이끌어왔다"며 "20세기 이후 동서냉전으로 유라시아의 연계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는데 변화된 국제 정치 환경과 첨단 교통물류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변하고 있다"고 제기했다.

박 대통령은 "이 지역의 무한한 잠재력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유라시아 내 교통물류 네트워크를 제대로 연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각국이 개별적으로 추진 중인 유라시아 지역의 네트워크 전략간 상호 협력의 강화"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일대일로 정책, 신동방정책, 뉴실크로드 이니셔티브 등 다양한 네트워크 구축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며 "한국도 역내 국가들과 협력해 유라시아를 하나의 대륙으로 만들어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한 두 국가의 노력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여러 나라의 비전과 계획을 서로 공유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프로젝트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추진될 때 비로소 실현 가능할 것"이라며 "한국은 유라시아 국가들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인프라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지원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통 물류 분야의 제도적 장벽을 구축하는 것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많은 나라의 국경을 통과하는 만큼 통과, 검역, 출입국 관리, 환적·환승 체계의 표준화와 간소화는 정시성과 안전성 확보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운송장의 국제 표준화와 통관 절차의 호환성 확보, 국제운임 상호 정상 체계 구축 등을 통해 각국의 상이한 제도와 관행을 일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교통 물류 체계를 효율화하기 위한 첨단 기술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광궤, 표준궤 등 나라마다 다른 철도 궤간의 장애를 극복하는 '궤간 가변 열차', 2만4천km에 달하는 유라시아 운송로에서 여객과 화물의 위치를 알려주는 '위성항법 기술',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홤루 자동처리 기술' 스마트 카드를 활용한 '요금 자동정산 시스템'을 예로 들었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유라시아 교통물류 네트워크의 성공 여부는 무엇보다 굳건한 국가 간 협력에 달려 있다"며 "아울러 유라시아 네트워크에 대한 공동연구를 수행할 전문가 그룹을 구성할 것을 제안하며 그 회의를 내년 상반기에 한국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