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경영권 분쟁으로 진통을 겪은 롯데그룹이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호텔롯데의 상장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사진)을 등기이사에서 해임키로 결정하면서 신동빈 체제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텔롯데는 10일 비공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식분할과 정관변경, 사외이사 2명 선임, 신 전 부회장 등기이사 해임 등 3개 안건을 상정하고 모두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 계열사의 모든 등기이사 직에서 배제됐다. 그는 지난 6월 롯데알미늄 등기이사에서 해임됐으며 올해 3월에는 롯데리아와 롯데건설, 작년 12월에는 롯데상사 등기이사직을 그만뒀다.
또 호텔롯데는 이르면 올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상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롯데는 조만간 기업공개를 위한 주관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주식분할 비율을 정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주식분할은 자본의 증가 없이 액면을 낮추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라며 "호텔롯데의 99.28%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기업 지분율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19.07%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다. 또 롯데홀딩스를 포함해 L로 시작되는 투자회사들 72.65%, 광윤사 5.45%, 패미리 2.11% 등 일본 회사들이 주식 대부분을 갖고 있다.
반면 국내 주주인 부산롯데호텔과 자사주 지분율은 각각 0.55%, 0.17%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호텔롯데는 이날 사외이사 2명을 선임했으며 명단은 조만간 공시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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