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애기자] 통일부에 대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임명된 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이 과거 언론 기고문에 야당 의원을 지목, '멍청하다'고 지칭한는 등 인신모욕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은 11일 국정감사 도중 "손 이사장은 기고문에서 '최재천 의원 같은 단순 무식형 의원이 아직 국회에 있다는 것이 한심하다', '지금 민주당 의원들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 어째서 이런 청맹과니들이 다 국회의원이 라고 하고 있을까'라고 했다"며 "이건 누가 봐도 잘 된 인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손 이사장의 글을 안 읽어봤다. 전문성 등을 고려해 임명했다"라고 답변했지만 야당 의원들의 반발만 부추겼다.
이해찬 의원은 "사실을 파악한 뒤 손 이사장에게 사과시키겠다는 게 장관의 상식적인 답변 아니냐"며 "장관이 이사장을 임명할 때도 경력, 활동을 알아보고 임명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이 의원은 손 이사장의 기고문에 대해 "국회 28년 간 이런 글은 처음 들었다. 군사정권 하에서도 이런 소리는 안 했다"며 "남북하나재단은 한해 사업비만 290억인 기관이다. 이런 이사장에게 사업비를 맡길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손 이사장을) 사퇴 시키라. 임기가 앞으로 3년이면 이 정부 끝날 때까진 데 무슨 일을 할지 충분히 예측된다"며 "곧 예산안심사소위가 예산 심사에 들어가는데 손 이사장 사퇴 전까지 이 기관 예산은 통과시킬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도 "여당 의원들이 가만히 있다고 해서 손 이사장의 생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말이 안 되는 글을 써놓은 것"이라며 "변명하려 하지 말고 잘못 된 것은 사과하라"고 거들었다.
그러자 홍 장관은 "신 의원님의 질문에 미숙하게 답한 점 사과드린다. 정치적인 발언을 다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다만 손 이사장 해임 요구에 대해서는 "여러 문제점을 시정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