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사진) 대표의 재신임 투표가 연기된 가운데 혁신안을 의결할 오는 16일 당 중앙위원회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와는 별개로 혁신안이 부결될 경우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한 만큼, 중앙위의 결정이 문 대표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할 1차 관문이 될 전망이다.
문 대표는 지난 12일 저녁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박병석 전 부의장 등 당 중진들을 만나 재신임 투표를 일단 미루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13일~15일로 예정된 전당원 ARS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투표를 연기하되 추석 전까지 실시하자는 것이다.
문 대표는 앞서 두 투표 결과 단 하나라도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대표직을 사퇴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대표직을 유지하기 위해 혁신안의 중앙위 의결, 전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내용까지 총 3차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문 대표 입장에서 걸 수 있는 모든 것을 풀베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 대표는 시기는 추석 전으로 못박았지만 재신임 투표 방식에 대해서도 "좋은 방식이 있다면 제안해달라"고 당 중진들에게 여지를 뒀다.
문 대표의 1차 재신임 여부가 결정될 중앙위는 전당대회를 제외한 당 최고위 의결기구로 당의 최상위 법규인 당헌 개정 권한을 갖는다. 100% 국민공천단 구성과 정치 신인·여성·청년에 대한 대대적인 가산점 부여를 포함한 혁신안이 집행되려면 당헌을 통한 법적 근거 마련이 필수다.
당 소속 현역 의원 상당수가 혁신안과 중앙위 소집 자체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것도 그 때문이다. 특히 문 대표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는 비주류 입장에서 중앙위 의결을 앞두고 치열한 여론전에 나설 필요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런 가운데 그간 문 대표측과 공조관계를 구축한 정세균계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정세균 전 대표는 문 대표의 재신임 절차 발표 이후 반대 의견을 표명한 데다 당 주요 대선주자와 중진들의 연석회의를 통한 문 대표의 2선 후퇴를 주장했다.
한편 정 전 대표는 국회 외교통일위 해외국감을 이유로 오는 22일까지 출국하는 상황이다. 문 대표 신임 정국을 둘러싼 제1차전의 막이 오른 가운데 제1야당의 운명을 가늠할 권력투쟁의 긴장감도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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